한 차례 결별했던 한국초음파학회와 대한임상초음파학회가 재결합 수순을 밟고 있다. 통합될 학회의 정식 명칭은 임상초음파학회이며, 초대 이사장은 천영국 대한임상초음파학회 이사장이 맡을 예정이다. 

한국초음파학회는 1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제9회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두 학회의 통합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4월 8일 대한내과학회 대의원총회에서 통합초음파학회 승인이 났고, 뒤이어 15일 한국초음파학회 평의원회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됐다. 

오는 4월 29일 열릴 예정인 대한임상초음파학회 평의원회를 통과하면, 두 학회 간 통합이 본격화된다.

차기 이사장 및 평의원회 구성을 비롯해 회칙 개정 문제로 결별했던 두 단체가 다시 한 번 손을 맞잡은 것이다. 

"양측 모두 통합 의지 확고, 일부 넘어야 할 산 있겠지만 큰 문제 없을 것"

신중호 초음파학회 회장은 "두 학회 모두 통합에 대한 의지가 크다. 물론 통합 논의과정에 큰 산이 있을 수 있겠지만 서로 양보하고 협의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근태 이사장은 "대한임상초음파 학회 평의원회에서 결정이 나면 5월부터 본격적인 통합 논의를 위한  모임이 시작될 예정"이라며 "금년 9월 통합학회 학술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개 학회가 합치면 1만명이 넘는 매머드 학회가 탄생할 것으로 보이며 개원가 회원 권익보호 및 전공의 교육, 초음파 관련 정책 등에 목소리를 내는 단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학회의 통합에 앞장 선 것은 대한내과학회였다. 내과를 대표하는 두 초음파학회가 나눠져 있어 전공의들이 흩어져 교육을 받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중재에 나선 것이다.

박근태 이사장은 "김영균 이사장을 비롯 내과학회 임원들이 내과 전공의들이 흩어져서 초음파 교육을 받는 것을 안타까워 했다"며 "전공의 교육을 담당할 통합학회 필요성이 제기돼서 추진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학회 명칭은 임상초음파학회로 정했고, 초대 이사장은 천영국 대한임상초음파학회 이사장을 맡을 예정"이라며 "이사장은 학회 한 번 개원가 대표 한 번 돌아가며 선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이사장은 "내과학회에서 결별 당시 문제가 됐던 회칙 등에 대해 이번엔 논란이 없도록 협의할 것을 제안했다"며 "5월이 지나면 세부 사항을 검토한 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학회가 열리면 전공의 교육 질(質)이 더 높아지고, 내과를 비롯해 초음파를 사용하는 다양한 과 개원의,교수 등이 술기를 익히고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중호 회장은 "학회는 창립 이후 오직 회원들의 초음파 사용에 대한 지식 향상과 권익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피력했다. 

이어 "'다 함께 미래로'라는 슬로건을 갖고 개원의, 봉직의, 전공의, 교수들 간 서로 반목하거나 분열되지 않고 하나로 통합된 초음팍학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천명했다. 

양보혜 기자 (bohe@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