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부터 약사‧병원장까지 가세 '비대면 진료'
의약계 출신 인사들 미래 불확실성 불구 '플랫폼 개발' 등 창업전선 참여
2022.08.01 12:44 댓글쓰기

코로나19로 비대면 진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되면서 관련 플랫폼을 개발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개발자뿐만 아니라 의사, 약사, 치과의사 등 의약계 출신 인사들도 사업 기회를 엿보고 창업 전선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29일 데일리메디가 국내 비대면 진료 플랫폼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의사, 약사, 치과의사 등 의약계 출신 인사들이 창업한 회사는 총 9곳에 달했다. 의약계 내부에서는 이를 곱지않게 보는 시선도 존재하나, 이들 대표가 창업한 기업은 직간접적으로 업계에서 묵직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비대면 진료 혁신 아이콘으로 떠오른 '의대생'


먼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닥터나우'는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본과 3학년에 재학하던 장지호 대표가 창업한 회사다. 장 대표는 2019년 비대면 진료를 선제적으로 제시하자는 모토에서 회사를 창업했다. 


국내 최초로 비대면 진료를 시작한 회사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급속한 성장을 이뤄 현재 1500여 곳에 달하는 의료기관 및 약국과 비대면 진료와 약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400억원대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해 누적투자액 520억원을 달성했다. 회사는 최근에는 의사, 간호사 등 전문 의료진을 영입하면서 1대1 채팅상담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복약알림 등 비대면 진료 이후 건강관리 서비스를 선보이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의료 마이데이터 기반 맞춤형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디팡팡'도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출신 조인산 대표가 개발했다.


조 대표는 2017년 의료데이터 전문기업 '에드비넷'을 창업하고 2021년 비대면 진료 플랫폼 메디팡팡을 선보였다.


중앙의대를 졸업한 조 대표는 한미약품 신사업팀 이사, R&D 및 오픈이노베이션 총괄, 정보전략실 상무로 역임하는 등 일찍이 산업 전선에 뛰어든 인물이다.


메디팡팡은 의료 마이데이터 기반으로 비대면 진료부터 환자가 작성한 현재 문진 기록, 과거 진료기록, 처방전 등을 확인하고 맞춤 건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다. 




병원장부터 스타트업 및 투자회사 대표까지 


병원장이 직접 나서 창업한 회사도 있다. '비플러스랩'은 정형외과 전문의인 정훈재 서울부민병원장이 창업한 회사다.

 

정 대표는 2017년 3월 비플러스랩을 설립하고 인공지능(AI)으로 통증 부위에 대한 문답을 받고, 환자 질환을 예측해 가까운 병원을 안내하는 앱 '어디아파'를 출시햇다. 어디아파는 환자가 작성한 문답은 의사에게 초진차트 형태로 전달되는 특징을 지녔다. 


지난 5월에는 혁신기술을 신속하게 사업화 할 수 있도록 규제를 유예·면제하는 제도인 '규제 샌드박스'에 선정되는 등 국내 최초로 AI 기술을 활용한 재외국민 대상 비대면 진료 특례기업으로 허가받은 바 있다.


정 대표는 현재 서울부민병원장과 비대면진료 플랫폼 비플러스랩, 벤처캐피탈 빅무브벤처스 대표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솔닥'도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출신 이호익 대표가 설립한 기업이다. 이 대표는 2018년 대기업 전략마케팅 담당자 출신인 김민승 대표와 함께 '아이케어닥터'를 창업했다. 


솔닥은 지난해 프리 시리즈A 투자에서 100억원을 상회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20억 원대 투자금을 확보했다. 

이외에도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나만의 주치의'도 독특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나만의 주치의를 운영 중인 '온닥터'는 현업 의사가 창업한 회사다.


손미영 대표는 현재 강남 닥터쁘띠의원장으로 지내고 있으며, 공동창업자인 고경덕 대표 또한 신논현 닥터쁘띠의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들은 2000년대 중반 톡스앤필 네트워크를 창업했고 닥터쁘띠의원 네트워크를 활용한 MSO 병원경영지원 사업 및 광고홍보 대행 사업을 하다 지난 6월부터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나만의 주치의는 현재 특허출원 중인 환자-의사 AI 매칭 기술을 점진적으로 적용해 경쟁력을 구축해갈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환자 병력에 적합한 특정 분야 의사를 매칭 시켜주는 서비스다.


또 '텔닥'을 개발한 박우현 대표는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출신이며, '나만의 닥터'를 개발한 선재원 대표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자다. 이밖에 '엠디톡'과 '메디버디' 창업자도 각각 치과의사와 약사가 개발한 플랫폼으로 유명하다.


의약계 내부에서는 이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존재한다. 시대적 흐름이라는 주장과 불법의료 양산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지만 대부분 관계자들은 '확신'에 찬 모습이다.


업체 관계자는 "비대면 진료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문제점을 보완하고 단계적으로 나아간다면 분명히 긍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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