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주요 빅파마와 신규·증액 계약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 4공장이 전체 가동을 시작한 가운데 대규모 수주가 증가하며 실적 성장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8일 BMS와 맺은 2억4200만 달러(약 3213억 원) 규모의 면역항암제 위탁생산(CMO) 계약에서 380억 원 늘어난 3593억 원으로 증액했다"고 25일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 요청에 따라 위탁생산 규모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BMS는 지난해 매출 기준 글로벌 7위 제약사로, 암·혈액·면역·심혈관 질환 분야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차세대 바이오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등 신사업 부분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이 향후 7년 여간 BMS 주력 제품인 면역항암제 생산 기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생산 계약은 보통 최소구매물량보전(MTOP)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계약 금액과 물량은 고객사 요구와 상황에 따라 변동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에 BMS와의 계약 규모는 향후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BMS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MO 사업을 시작한 이후 첫 고객사로 인연을 시작, 현재까지 CMO 신규·증액 계약을 체결하며 10년 넘게 파트너십을 지속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BMS와 장기 파트너십이 가능했던 배경으로 ▲세계 최대 생산능력 ▲초스피드 생산 속도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품질을 꼽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BMS뿐 아니라 글로벌 주요 빅파마와의 신규·증액 계약을 확대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글로벌 상위 빅파마 20곳 중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2022년 공시된 증액 계약 11건 중 증액 계약은 총 7건으로 8805억 원 규모다. 공개된 고객사는 GSK·얀센·머크· 아스트라제네카·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빅파마다. 올해도 GSK·일라이릴리·로슈·화이자·노바티스 등 현재까지 8건(9862억 원)의 증액 계약이 공시됐다.
지난 6월 전체 가동을 시작한 4공장은 24만리터에 달하는 초대형 생산시설이지만 빅파마 중심의 대규모 수주가 증가하며 높은 수준의 가동률을 기록 중이다. 4공장 매출은 오는 3분기 실적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18만리터 규모의 5공장을 올해 4월 착공했으며, 2025년 4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5공장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 전체 생산능력은 78만4000리터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