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5공장 건설 현장에 방문해 관계자 브리핑을 듣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를 방문해 바이오 사업 점검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한파로 지난해 어닝쇼크를 내는 등 변화가 절실한 상황에서 인천에 방문하면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분식회계 무죄 판결 이후 국내에서의 첫 경영 행보다.
특히 이재용 회장이 앞서 제2의 반도체로 낙점한 ‘바이오’ 사업장에서 주요 경영진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는 등 추가 투자를 비롯 앞으로의 변화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16일 인천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4공장 생산라인을 비롯 현재 준공 중인 제5공장을 방문해 회사 기술 개발 상황과 중장기 바이오 사업 전략 등을 점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6946억원, 영업이익 1조1137억원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을 통해 이룬 성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로슈 등 빅파마 20곳 중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누주 수주금액만 3조 4000억원 이상이다.
뿐만 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차세대 바이오 기술로 떠오르는 항암 기술 ADC(항체-약물 접합체) 분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2024년 준공을 목표로, ADC 의약품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다.
삼성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통해서 ADC 기술 유망 바이오 기업에 투자도 나서는 등 성장 동력으로 점 찍은 상태다. ADC 생산시설 가동 및 2025년 5공장 준공으로 성과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방문한 이 회장은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자. 더 높은 목표를 위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말하며 성장을 넘어선 한계 돌파 의지를 당부했다.사진=연합뉴스
족쇄 풀린 이재용 '삼성바이오' 추가 투자 촉각
삼성바이오로직스 성장은 삼성그룹의 선제적 투자와 지속적인 육성에 따른 결과다.
지난 2010년 바이오를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한 뒤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16년 상장하던 당시 3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연간 매출이 7년 만에 약 3조7000억원으로 12배 성장했다.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면서 2022년엔 생산 능력 세계 1위에 등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5공장 건설 △항체-약물 접합체(ADC) 투자 △펀드 운영 등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초일류 기업을 위한 변화에도 적극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로슈, 화이자, 노바티스 등 빅파마 14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생산능력 초격차를 확보하기 위해 5공장도 건설 중이다. 5공장은 내년 4월 이후 가동 예정이다.
특히 ‘ADC’는 항체에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을 붙여 다른 세포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 제거하는 기술로, 업계에선 이 시장이 2026년까지 17조원까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외에도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조성해 미래 기술을 가진 유망한 바이오 기술 기업 지분 투자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난치성 뇌 질환 신약 개발사 '에임드바이오'에 지분 투자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32년까지 7조5000억원을 투자해 제2바이오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회사는 2032년까지 1만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의 이번 방문은 회계부정 무죄판결, 삼성전자 어닝쇼크 등을 기록한 이후 첫 행보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최근 모바일, 비메모리, 메모리 사업의 혁신성·성장세가 애플, TSMC,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에 비해 뒤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초일류 기업으로서 기로에 서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등 기존 성과에 더불어 어떤 변화가 이어지게 될지 이 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