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고려대학교의료원이 네 번째 병원 건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가시적인 결과물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고대의료원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 주요 위성도시들로부터 분원 설립에 관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신흥 주거지로 새롭게 부상 중인 곳들이 대부분이다.
현재 의료원에 정식으로 분원 설립을 요청한 곳만 4개 지역이며, 의료원 역시 자체 조사를 통해 최종 입지와 오픈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도 P시의 경우 수 차례 고대의료원 진출을 타진해 왔다. 이 밖에도 D시와 Y시 등도 고대의료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들 지역은 병원 부지 무상제공을 비롯해 시립병원 위탁 운영 등 다양한 형태의 제안을 한 만큼 의료원 입장에서는 여러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대의료원 관계자는 “이들 지역이 제시한 안을 놓고 미래전략팀에서 사업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신중론을 견지했다.
이어 “제4병원은 단순한 몸집을 불리기나 수익 창출을 위함이 아닌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행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료원은 올해 말까지 여러 선택지 중 하나를 골라 제4병원 건립을 구체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려대의료원은 오는 2028년까지 정릉 감염병 연구소, 청담캠퍼스 등에 총 1조원을 투입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강남 한 복판에 들어서게 될 청담캠퍼스의 경우 진료․교육․연구가 가능한 ‘미래형 디지털 헬스케어’ 핵심 시설로, 향후 미래의학을 선도할 전초기지로 자리매김 시킨다는 구상이다.
익명의 기부로 시작된 청담캠퍼스는 이미 지난해 9월 기공식이 진행됐다. 완공 목표는 오는 2021년 7월이다.
청담캠퍼스는 지하 5층, 지상 10층 규모로 건축되며 3개 병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실시간 대시보드 커맨드 센터를 비롯해 국제원형강의실, 패컬티라운지 등이 있다.
과거 고대보건대학원이 자리했던 정릉캠퍼스는 백신, 감염병 바이러스 등 ‘연구’를 위한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날 예정이다.
1만평 부지의 정릉캠퍼스는 재단인 고려중앙학원 소유다. 의료원은 향후 이 같은 계획을 재단에 설명하고 해당 부지 사용에 관한 승인을 얻는다는 계획이다.
정릉캠퍼스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해 백신 개발은 물론 바이러스와 같은 전염병 관련 연구의 핵심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3개 의료원 산하 모든 연구소는 이곳 정릉으로 집결하게 된다.
무엇보다 의료원의 ‘싱크탱크’라고 할 수 있는 연구 관련 본부가 이 곳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어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연구소들의 정릉캠퍼스 입주는 이르면 내년 말 완료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