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국내 최초로 전국 규모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내성 지도가 완성됐다. 제균의 표준치료 진료지침 개정에 근거자료로서 활용될 수 있게 됐다.
14일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회장 김재규)에 따르면 1982년 발견된 헬리코박터균은 위‧십이지장 궤양 및 위암과의 관련성을 지닌 주요한 인체감염균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사회경제적 수준이 향상되고 위생상태가 좋아지면서 최근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감염률은 이전에 비해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2015년 수행된 학회의 전국 규모 연구에서 감염률은 여전히 높은 51%에 달했다. 더욱이 항생제 사용 확대로 인한 항생제 내성균의 증가로 헬리코박터균의 제균 성공률은 만족스럽지 못한 현실이다.
학회는 지난 2016년 6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보건복지부 2015년도 제2차 국민건강임상연구 일반세부과제의 일환으로 헬리코박터균 내성 지도를 작성했다.
정훈용 서울아산병원 교수를 책임연구자로 전국 16개 병원이 참여했다. 해당 내용은 헬리코박터 연구의 저명한 학술지이며 SCI급 국제학술지인 ‘Helicobacter’ 2019년 8월호에 게재됐다.
이 연구로 현재 우리나라의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제균에 사용되는 다양한 항생제의 각시도별 내성률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
또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이른바 다약제 내성균의 분포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클라리쓰로마이신의 경우 약 20%의 내성률을 보였고, 다재내성균도 25% 정도로 보고됐다.
이번 전국 규모의 연구는 우리나라에선 최초다.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어 의학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학회 관계자는 “이러한 연구 결과는 향후 효과적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에 대한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제균률에 대한 전국적 다기관 대조 연구 결과 등과 함께 앞으로 개정될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제균의 표준치료법에 대한 진료지침 개정에 근거자료로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연구과정 중 구축한 전국 단위의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에 대한 감시 네트워크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작동, 국민 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