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부터 본격적인 총선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의료계 후보들도 유세전에 합류했다.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17명의 의료계 인사 가운데 일부 후보들은 각 지역에서 독특한 맞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의료계는 의·약사 간 접전이 이뤄지는 경기 성남 중원 지역에 주목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장과 제18대 국회의원 등을 거친 신상진 후보(새누리당)는 성남시의회 의원 경력의 약사 출신 김미희 후보(통합진보당)와 같은 지역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당초 이 지역 후보는 윤원석 민중의소리 대표였으나 성추행 전력으로 사퇴하고 김 후보가 공천 막차에 탑승하면서 의·약사 간의 대결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신 후보는 ▲노인틀니·인공관절 등 의료보험 적용 확대 ▲암·치매 등 난치성 질환 국가책임 강화 등의 공약을 세운 반면 김 후보는 ▲한미FTA 등 불평등 조약 폐기 ▲지역별 공공임대주택 20%까지 확대 등의 공약을 내세워 차별을 뒀다.
의사와 변호사 간의 이색 대결이 펼쳐지는 지역도 있다.
당초 치과의사 출신 전현희 의원과의 접전이 점쳐졌던 송파갑 지역의 박인숙 후보(새누리당)는 전 의원의 자진사퇴로 긴급 투입된 박성수 후보(통합민주당)와 만나 두 전문직 간의 격전이 전개되고 있다.
의사 출신인 박인숙 후보는 ▲의료인 면허국 신설·의료일원화 ▲노인요양시설·호스피스 시설의 국가 공인제도 도입 등 공약을 내걸면서 부조리한 정치에 메스를 댈 것이라는 주장으로 유세를 하고 있다.
반면 검사 출신 변호사 박성수 후보는 ▲학교폭력근절특별법 제정 ▲풍납토성 문화재 특별법 제정 ▲공교육 강화 프로젝트 실행 등의 공약을 토대로 박인숙 후보에 대해 응수했다.
그런가 하면 과거의 경쟁을 재차 해야하는 부산 중동구 지역의 후보들도 있다.
5선에 도전하는 의사 출신 정의화 후보(새누리당)은 지난 17대 총선에서 대결을 벌인 바 있는 이해성 후보(민주통합당)과 8년 만에 다시 만나 격돌을 벌이게 됐다.
정 후보는 ▲부산역~부산진역 역세권 개발 ▲산복도로 교통체계 개선 ▲부산시 ‘오페라하우스’ 조성 추진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고 이 후보는 ▲10분 거리 보육·교육·복지 최소 기준 마련 ▲산복도로 에스컬레이터 설치 등의 공약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외에도 의원 당선 경력자들과의 양강 구도를 그리고 있는 후보자도 있다.
경기 부천 소사에서는 3선을 노리는 차명진 후보(새누리당)에 맞설 약사 출신 김상희 후보(민주통합당)의 박빙 승부가 진행 중이다.
비례대표 의원으로 지역구 총선에 첫 출전한 김 후보는 ▲보건소-종합복지관 연계의 노인건강증진센터 건립 ▲경로당·노인회관 대상 운영비·부식비 지원 확대 등의 복지 공약을 내걸며 24시간 보육센터설치 등을 내세운 차 후보에 대응하고 있다.
한편 유일한 한의사 출신인 김영권 후보(정통민주당)는 서울 강서구갑 지역구에 출마해 국회의원 전력이 있는 구상찬 후보(새누리당)와 신기남 후보(민주통합당) 등과 함께 접전을 펼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