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의료기술과 의료시스템이 북미와 유럽의 세계적인 병원들을 제치고 중동 보건의료시장의 핵심인 아랍에미리트에 본격 진출한다.
보건복지부(장관 문형표)는 서울대학교병원이 10일 아랍에미리트 왕립 쉐이크 칼리파 전문병원(SKSH : Sheikh Khalifa Specialist Hospital)의 5년 위탁 운영자로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왕립 쉐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은 UAE 대통령이 국가 통합을 위해 지역사회에 기부하고자 설립한 248병상 규모의 공공병원으로, 2015년 초 공식 개원할 예정이다.
암, 심장질환, 어린이질환, 응급의학, 재활의학, 신경계질환 등에 중점을 둔 3차 전문병원이며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다.
서울대병원은 앞으로 칼리파 병원의 의료서비스, 의료진 채용뿐 아니라 정보시스템 구축을 포함한 병원운영 전반을 수행할 예정이다.
UAE측으로부터 5년 간 약 1조원 이상의 예산을 지원받고, 현지에 파견된 교직원에 대한 인건비 및 위탁운영 수수료 등의 측면에서 일자리 및 국부 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서울대병원은 1420여명 규모의 칼리파 전문병원 채용 인력 중 약 15~20%를 국내에서 선발하며, 나머지는 현지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약 10개월간 미국, 영국, 독일 등 세계 주요 병원들과 공개모집 경쟁 등을 통해 얻어낸 성과로,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은 UAE 순방을 통해 서울대병원의 수주를 지원했다.
그 후 UAE 대통령실 실사단이 방한해 서울대병원 본원 뿐 아니라 분당병원과 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 병원운영의 우수성에 대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최종운영자로 선정됐다.
오는 8월 서울대병원 오병희 원장이 직접 현지를 방문해 계약을 체결한 후 올해 말 암과 심장질환 진료를 시작으로 1차 개원, 내년 초에 모든 진료과 및 입원병동 등을 포함해 공식 개원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 오병희 원장은 “이번 수주는 해외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의 위탁운영권을 따낸 국내 최초의 사례”라며 “한국의료의 우수성을 입증한 계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의료의 가치를 공유함으로써 UAE의 의료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향후 국내 의료시스템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