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병원 난치성 신경계질환 세포치료센터가 뇌성마비 환자들에 대한 자가제대혈 치료의 안전성 및 치료 효과를 규명, 관련 논문이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다.
한양대병원에 따르면 세포치료센터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최근까지 임상시험을 통해 자가 제대혈을 이용한 뇌성마비 치료효과를 입증키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임상시험 참가자 20명 중 25%인 5명의 상태가 호전됐다. 또 환자들의 나이와 관계없이 경증이나 중등도 뇌성마비 환자에서 의미 있는 효과가 있는 것을 증명해냈다.
현재까지 뇌성마비 환자들에 대한 자가제대혈 정맥주사치료는 미국에서 처음 시작해 전 세계적으로 200여 명 이상이 시술 받았으나 치료 안전성 및 효과에 대해서는 학술대회 발표나 몇몇 증례 보고만 있었다.
이 연구를 주관한 소아청소년과 이영호 교수는 “자가제대혈 치료는 뇌성마비 아이들에게 출생 시 보관했던 자가제대혈을 이용, 면역억제제 등 별다른 약물처치 없이 단순히 정맥주사만 사용함으로써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가제대혈 정맥주사를 맞고 1~3개월이 지나면서 인지기능이나 사회성이 호전되는 양상을 보였다는 것이다.
실제 한양대병원에서 2년 전 자가제대혈 치료를 받았던 김미라(가명, 9살) 어린이 어머니는 “미라가 자가제대혈 치료를 받기 전에는 두 발을 동시에 움직이는 것을 하지 못했다”면서 “치료 4일 후부터 두 발을 동시에 사용해 뛰어오르거나 움직이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가제대혈 치료받기 전에는 신체운동, 언어 등에서 또래보다 발달이 늦어 일반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현재 너무 잘 적응하고 친구들과 잘 지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관련 연구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영호 교수는 “자가제대혈이 없는 뇌성마비 환자들에 대해 자가 말초혈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안전성 및 효과를 위한 연구를 보다 확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23일 국제학술지 ‘중개의학저널(Journal of Translational Medicin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