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이완증 방치하면 탈루, 조기치료 중요"
홍승호 리디아여성의원 원장
2024.07.09 11:36 댓글쓰기



피부 탄력 저하는 누구나 피할 수 없는 노화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그런데 노화가 꼭 얼굴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서 여성은 많은 신체 변화를 느끼게 되는데 질 이완증(VIRS : Vaginal Relaxation Syndrome)도 이에 속한다. 질 이완증을 방치하면 자궁은 물론 방광, 직장이 돌출돼 나오는 골반장기탈충증이 생길 수 있다. 조기 치료를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는지, 여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질 이완증 치료 전문인 리디아여성의원 홍승호 원장을 만났다.[편집자주]


"질 이완증 환자 증가 추세,  사전 대비 등 필러로 증상 완화"


질 이완증은 여성 골반근육과 결합조직이 약화해 질의 탄력성이 줄어들면서 발생한다. 일반적으로는 출산이 주된 요인이다. 특히 자연분만을 한 경우 출산 과정에서 골반저근육과 질 벽이 확장되고 손상될 수 있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콜라겐과 엘라스틴 같은 결합 조직의 감소로 인해 피부와 조직의 탄력이 떨어지게 되면서 질 이완증이 나타나게 된다. 이 외에도 폐경, 유전적 요인, 체중 증가 등 영향을 줄 수 있다.


홍승호 원장은 "질 이완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기침, 재채기, 운동 시 소변이 새는 요실금 증상이 있고, 질이 넓어지고 탄력이 줄어들어 성관계 시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 또한 골반 통증이 동반되기도 하며, 심하면 자궁, 방광, 직장이 아래쪽으로 쏠려 돌출돼 나오는 골반장기탈출증이 생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질 이완증은 한 번 증상이 나타나면 자연적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증상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홍 원장은 "증상이 심한 경우 수술을 해야 하지만, 초기에는 질 필러나 레이저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많이 쓰이는 치료법 중 하나인 질 필러는 질 점막층 밑에 필러를 주입해 즉각적인 탄력 회복을 시켜준다.


홍 원장은 "최근 질 필러 시술이 증가하는 추세다. 수술적인 방법에 비해 절개나 봉합을 하지 않아 출혈이나 부작용 등의 위험성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며 "또한 질 내부 콜라겐 세포를 활성화하고 질 내 직접적인 볼륨을 증가시켜 주기 때문에 질을 건강하고 탄력 있게 만들어준다"고 설명했다.




"동종 콜라겐 기반 질 필러 대중화, 환자 만족도 높아"


질 필러의 경우 크게 3가지 성분으로 나눌 수 있다. 히알루론산 및 덱스트란, 콜라겐 등이다. 


홍 원장은 "히알루론산은 오랜 기간 사용된 필러 성분으로 생체적합성은 뛰어나나 질에 주입해 볼륨감을 올리는 데 만족도가 다소 떨어지고 빨리 흡수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덱스트란+PMMA 성분으로 된 합성고분자 필러는 덱스트란 필러가 있는데 덱스트란은 사탕수수와 연어에서 추출한 물질로 필러 입자 주변에 막을 씌워 유지 기간이 길다는 장점이 있지만 합성 물질로 이물감이 오래가고 경도가 약해 성감 효과가 떨어진다. 또한 가격이 너무 고가라 가성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최근에는 히알루론산과 덱스트란의 단점을 보완한 동종 콜라겐 기반 제품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홍 원장은 "본원에서 10년 이상 사용하고 있는 동종 콜라겐 기반 제품인 원더필은 생체적 합성도 높고 가교화 공정을 거쳐 기존 콜라겐 필러들보다 유지력이 좋다. 4~5년 후에도 남아 있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체내에 주입 후 생착되는 과정에서 콜라겐과 엘라스틴 밀도가 높아져 질벽을 탄력 있게 만들어준다"며 "대중화가 되면서 최근에 이 제품으로 시술을 많이 하고 있는데 환자들 만족도 또한 높다"고 밝혔다.


"부작용 예방 위해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시술 받아야"


다만, 질 필러 시술이 부작용이 적다고 해도 간혹 염증, 출혈, 통증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골반 근육과 혈관 주행을 잘 숙지하고 있는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시술받는 것이 중요하다.


홍 원장은 "질 필러를 자칫 혈관에 주입하면 색전증이 올 수 있으며, 넣는 위치를 잘못 선정해 큰 비용을 주고 시술했어도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마다 질의 구조가 달라 질의 정확한 위치에 적절한 양의 필러를 넣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다년간 풍부한 경험을 갖춘 산부인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친 뒤 비용, 용량 등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홍 원장은 "여성질환은 미리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의 경우 질 이완증을 검사해 보는 게 좋고 평소 골반운동 및 걷기, 케겔운동으로 꾸준하게 관리를 하면 나이가 들어서도 요실금, 성기 능 저하, 질 탈루를 예방하고 원만한 성생활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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