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모집 역시 전기모집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인기과 및 수도권 쏠림 현상은 여전했다.

데일리메디가 2015년도 레지던트 1년차 후기모집 마감일인 22일 전체 수련병원 지원현황을 분석한 결과 우려했던 대로 내과와 비뇨기과가 미달을 면치 못했다.

반면 정형외과와 성형외과는 정원의 5~8배가 넘는 지원자가 몰려 사상 최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인기과와 기피과 간 양극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과·비뇨기과 줄줄이 지원율 0%”

전기모집에서 전체 지원율이 92%대로 하락해 충격을 줬던 내과는 이번 후기모집에서도 전체 정원 46명 중 지원자가 40명으로 지원율이 86%대로 추락했다.

미달을 피한 수련병원의 경우 대다수가 지원자를 겨우 채웠으며 지원자가 전무한 병원도 적잖았다.

삼육서울병원(정원 2명), 김원묵기념봉생병원(정원 3명), 대동병원(정원 2명)은 지원자 수가 0명이었다. 동강병원의 경우 정원 3명에 2명의 지원자가 원서를 접수해 미달 사태를 맞았다. 

서울과 수도권에 소재한 경찰병원(정원 3명 지원자 4명), 서울의료원(정원 3명 지원자 5명), 분당제생병원(정원 4명 지원자 6명) 등 3곳을 제외한 나머지 수련병원은 정원과 지원자 수가 동일했다.

내과 정원을 넘긴 수련병원들도 비뇨기과의 저주는 풀지 못했다.

이번 후기모집에서 비뇨기과 레지던트 1년차를 모집한 곳은 2곳으로 경찰병원과 분당제생병원이 각각 정원 1명씩을 배정받았지만 지원자 수는 모두 0명으로 지원율 0%를 기록했다.

“성형·정형외과 고공비행 여전”
 
이 같이 내과와 비뇨기과는 후기모집에서도 지원율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지만 인기과로 불리는 특정 전공과에서는 지원자수가 정원을 훨씬 초과했다.

성형외과와 정형외과는 정원의 최대 5~8배에 달하는 지원자가 몰렸다. 두 개과에서는 지역을 막론하고 모든 수련병원이 정원을 채웠고, 지원율은 정형외과 300%(정원 13명 지원 39명), 성형외과 375%(4명 정원 15명 지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형외과의 경우 2명을 모집하는 분당제생병원에서 정원의 8배에 달하는 16명의 지원자가 몰렸고, 경찰병원의 경우 정원 2명에 지원자 7명, 한전병원은 정원 1명에 지원자 3명으로 집계됐다.

성형외과 역시 당초 2명의 정원을 배정받았던 좋은문화병원에 10명의 지원자가 몰리며 경쟁률 1대 5를 기록했고, 나머지 수련병원인 한전병원 역시 정원 1명에 지원자 3명, 분당제생병원은 정원 1명에 지원자 2명이 원서를 접수했다.

이외에도 인기과로 꼽히는 정신건강의학과는 6명 정원에 20명 지원, 영상의학과는 전체 2명 모집에 지원자 8명, 재활의학과의 경우 4명 정원에 11명이 지원했다.

수도권 ‘경쟁’ VS 지방 ‘미달’

전공의 쏠림현상은 인기과와 비인기과에 국한되지 않고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도 갈려 나타났다.

후기모집 특성상 각 수련병원마다 1~2개 소수과를 모집했지만 수도권 지역에서는 대부분이 정원을 채웠고 미달인 곳은 삼육서울병원과 부천세종병원에 불과했다.

특히 모집과가 다수였던 경찰병원(1.29대 1), 서울의료원(1.4대 1), 분당제생병원(2.09대 1)은 전체 평균 지원율인 1.26대 1보다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으며 이는 전기모집의 빅5 병원 경쟁률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반면 수도권을 벗어난 부산, 울산, 경남, 경북지역에서는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미달사태를 맞은 병원이 속출했다.

특히 광주 및 전라도 지역에서는 4개 수련병원 중 인기과인 정신건강의학과 모집에 나선 국립나주병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3개 병원이 모두 미달이었고 또한 대구와 부산, 울산, 경남도 지역 14개 수련병원 절반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강애란 기자 (aeran@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