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사람이 아니라 '소통'에서 시작"
최영주 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前 경기도여자의사회장, 최RT 심리상담연구소 대표)
2023.12.24 19:32 댓글쓰기

인간은 집단을 이루고 살아가는 것이 본능이다. 역사적으로도 인류는 안전과 생존을 위해 집단을 이뤘고 소통과 협력을 위해 사회를 만들었다.


집단에서는 이를 유지하기 위해 '의사 소통'이 중요하다. 이번 칼럼을 통해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방법, 그리고 효율적인 의사소통 방법과 리더 역할을 전하고자 한다.


윌리엄 글라써(William Glasser M.D.) 박사라는 미국 정신과 의사가 창시한 '리얼리티 테라피(Reality Therapy 현실치료상담)'에 따르면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원칙은  '외부 통제'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외부 통제란 상대방을 내가 원하는 대로만 이끌어가는 행위를 말한다. 내가 원하는 반응을 얻기 위해서는 상을 주지만 원하지 않는 반응이 나올 때는 비난하거나 벌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외부 통제가 반복되면 인간관계는 불편하게 변한다. 건강한 인간관계는 서로가 동등한 존재라는 관점에서 시작해야 한다. 상대방을 지지하고, 격려하고, 경청하고, 수용하고, 믿어주고, 존중하고 협상하는 노력들다.


또 의사 소통에서는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료를 할 때 환자 이야기에 경청해야 제대로 된 치료 방침을 세울 수 있는 것과 같다.


상대방 감정에 집중하고, 공감하고, 수용하면 많은 부분을 알 수 있고 효율적인 소통을 할 수 있다. 


상대방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있다. 이럴 때는 '너 왜 그러니?'라는 비판이 담긴 메시지 대신 나의 심정을 진심으로 이야기하는 '아이 메시지(I message)'로 전달하는 것이 좋다.


특히 그 내용을 간단하게 문장으로 만들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상대방 행동에 분노가 줄어든다.


구성원들 생각이 제 각각 다르기에 소통하는 방법도 매우 중요하다.


이때 일방적 권고보다 공동 목표를 알리고 '우리가 함께 해결을 해야 된다', '우리는 하나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각자 아이디어를 모으자'와 같이 구성원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문성호 박사가 쓴 '리더의 자세'라는 책을 보면 존경받는 리더 덕목으로 '충직', '자존', '배려', '개방', '갈망', '단정' 등 6가지가 언급된다.


모두가 마음에 와닿는 덕목이지만 이를 유연하게 실천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이런 부분을 인식하고 노력해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리더는 구성원이 전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열성적으로 발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사람이다. 리더 덕목을 가진 우리 사회를 합리적으로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진정으로 존경 받는 리더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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