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과 개별접촉 금지' 집안단속 병협
의료계 양대단체 파열음 지속…'집행진 임의회동 자제 등 오해 방지'
2012.06.28 20:00 댓글쓰기

의료계 양대단체인 의협과 병협의 관계가 심상찮다. 포괄수가제로 시작된 냉전이 비방과 기피로 악화되는 모습이다.

 

대한병원협회는 28일 열린 상임이사회 및 시도 병원회장 합동회의에서 최근 대한의사협회의  행보에 우려를 표하고 태도변화가 있기 전에 함께 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특히 병원협회는 “최근 의사협회가 개별적으로 병협 집행진과 회동을 추진, 협조를 구하고 있다”며 “이런 방식은 곤란하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실제 이날 회의에서는 의협과 만남을 가졌던 임원진의 전언이 이어졌다. 이들은 ‘평소 친분에 의해 순수한 마음으로 나갔다가 당황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병협은 “협조를 구하려면 협회를 통해 정식으로 요청해야지 이런식으로 하는 것은 의료계 종주단체로서 정도(正道)가 아니다”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병협은 일부 임원이 이러한 의협의 행보에 휘둘릴 경우 자칫 내부 방침과 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의협과의 임의 회동을 자제키로 했다.

 

그 동안 두 단체가 요원한 관계를 이어오긴 했지만 이처럼 ‘개별 접촉 금지령’이 내려진 것은 이례적이다.

 

병협 고위 관계자는 “당당하지 못하게 왜 뒤에서 회유책을 쓰느냐”며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임원진들이 슬기롭고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협회의 정책 방향과 입장이 결정돼 있는 상태에서 의협과의 개별 접촉은 혼선을 야기시킬 수 있다”며 “가급적 접촉을 자제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병협 일부 임원진과의 개별 접촉 주장과 관련해 의협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의협 관계자는 “포괄수가제 공동대응 논의가 결렬된 이후 협회 차원의 접촉은 없었다”며 “친분에 의한 만남까지 정치적으로 해석하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한편, 앞서 의협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탈퇴 선언 직후 병협을 향해 ‘의사단체가 아닌 경영자단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병협은 "도가 지나치다"며 응수, 향후 녹록치 않을 관계회복을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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