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리밸런싱, 제약·바이오 공장 매각·합병설
오늘 경영전략회의 개최, 5개 계열사도 조직 슬림화 등 영향 불가피
2024.06.28 05:19 댓글쓰기



SK그룹이 사업 리밸런싱(재조정)에 나서며 방만한 투자에 따른 중복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SK팜테코,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SK케미칼, SK플라즈마 등 SK그룹 제약·바이오 계열사의 사업 조정도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늘(28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주요 계열사 CEO들이 경영 방향을 논의한다. 최근 SK그룹이 복합 위기를 맞으면서 책임경영이 중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회의에서 SK그룹 경영진들은 방만한 투자에 따른 중복 사업 정리, 미래 사업 투자를 위한 유동성 확보 등 그룹 리밸런싱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SK그룹, 제약·바이오 계열사만 5곳


공정위에 따르면 SK그룹 계열사는 총 219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SK그룹은 지난해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로 나뉜 투자 기능을 모두 SK㈜로 이관하고 조직 슬림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에 SK그룹의 바이오 사업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그룹은 현재 SK팜테코(CDMO), SK바이오팜(신약개발), SK바이오사이언스(백신), SK케미칼(제약), SK플라즈마(혈액제) 등 총 5개의 제약·바이오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중 SK팜테코와 SKQ바이오팜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대주주인 SK㈜ 산하에 있다. 최 회장이 SK㈜ 지분 17.7%를 보유 중이며, SK㈜가 SK바이오팜·SK팜테코 지분을 각각 64.0%, 100% 갖고 있다.


SK케미칼, SK바이오사이언스, SK플라즈마는 최창원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SK디스커버리 산하에 있다. 최 부회장이 SK디스커버리 지분 40.7%, SK디스커버리가 SK플라즈마 지분 77.2%와 SK케미칼 지분 40.9%, SK케미칼이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67.8%를 보유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IDT 인수 "리밸런싱 연장선"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27일 독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클로케(Klocke) 그룹과 CMO(위탁생산) 및 CDMO(위탁개발생산) 전문회사 IDT 바이오로지카(Biologika) 경영권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알리며 "리밸런싱 연장선"이라고 언급했다.


안 사장은 "그룹에서 리밸런싱이랑 이름으로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딜은 큰 흐름에 따른 것"이라며 "리밸런싱은 '선택과 집중'이다. 이번 기회를 놓쳐서는 안돼 실행한 것이기 때문에 리밸런싱과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CDMO 영역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밝혔다. 또 항암 바이러스와 CGT(세포유전차치료제)를 포함한 백신 외 바이오 의약품으로의 사업 확장이 가능해짐에 따라 신규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SK팜테코가 이미 CGT 사업을 진행 중이어서 영역이 겹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SK팜테코는 지난 2021년 프랑스 CGT 기업 이포스케시, 2022년 미국 CGT CDMO 기업 CBM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안 사장은 "IDT 인수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사업이 CDMO 사업으로 전환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자체 제품을 생산하는 시설로 활용하면서 CDMO 사업을 추가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CGT 사업의 경우 지역별 및 고객별, 기술적으로 SK팜테코의 CGT CDMO 사업과 겹치지 않게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이포스케시, CBM, IDT가 보유하고 있는 바이러스가 다르다"며 "사업 중복으로 볼 수 있지만 시너지가 더 많다. 계열사 간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사장은 추가 M&A 가능성도 시사했다. 다만, 경영환경 변화로 인해 지난해 밝힌 '5년간 2조4000억 원 투자' 계획이 일부 축소될 것이란 입장이다.


안 사장은 "지난해 4월 투자 계획을 밝힌 뒤 1년 2개월 동안 많은 경영 환경 변화가 있었다. 전체적인 투자 계획은 축소 작업 중이다"라며 "다만, 현재 투자 타이밍이 괜찮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추가 M&A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SK팜테코 미국 공장 매각설·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합병설


SK팜테코는 미국 버지니아 원료의약품 공장 매각설에 휩싸였다.


지난 25일 한국경제는 SK팜테코가 미국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CDMO 공장을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에 매각하기로 하고 마무리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SK는 "확정된 바 없다"고 부인했지만, 리밸런싱 방안에 대해서는 다양한 옵션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은 인천 송도 SK바이오사이언스 사옥으로 본사 이전을 추진하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와 합병설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 안 사장은 "너무 나간 얘기인 것 같다. 함께 있어야 시너지가 생기기 때문에 '따로 또 같이'를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이전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사 대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추진하게 된 것이지 리밸런싱 차원에서 합병을 한다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