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
2000.01.05 09:23 댓글쓰기
척추측만증 내시경 수술 국내성공

- 삼성서울병원 이종서 교수팀, 흉터 최소화 및 회복기간 단축

- 국내 중고생중 1.8%가 척추측만증 치료 대상


수술을 필요로 하는 척추측만증 자녀를 가진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은 보기 싫은 등의 모양을 고치자니 또 하나의 보기 싫은 긴 수술 자국이 남는다는 것이다.
최근 한 병원에서 기존의 대형 외과수술 대신 내시경을 이용한 중증 척추측만증의 교정수술로 흉터를 최소화 하고 회복시간도 단축시키는데 성공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이종서(李鍾瑞)교수팀은 지난 1월 29일 최 모양(14세)에게 국내에서 처음으로 흉강내시경을 이용한 척추측만증 교정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척추즉만증 수술은 등이나 가슴부위에 30cm 이상의 긴 절개를 하고 가슴뼈 일부를 제거한 후 척추 교정을 해 수술 후 회복하는 시간도 길고 또 큰 흉터
가 남아 사회생활에 많은 불편을 줄 수 밖에 없었으며 더욱이 환자의 대부분이 사춘기의 여학생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었다.

이에 이종서 교수팀은 기존 수술법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환자의 가슴에 1.5cm 정도의 동전크기 구멍을 5개 내어 내시경으로 관찰하며 휘어진 척추에 나사못과
기구를 삽입하는 방식을 시도했는데, 이 수술에 필요한 특수한 나사못과 기구가 아직 국내에서는 구할 수 없어 나사못은 기존의 후방 수술에 사용하는 나사못을
그대로 사용하였으며 수술에 필요한 특수기구들은 삼성서울병원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하여 성공적으로 교정을 마쳤다.

내시경 교정술은 흉터가 거의 남지 않을 뿐 아니라 수술 후 통증도 적으며, 회복기간도 2-3일로 매우 단축되고 수술시 출혈도 적은 등 장점이 많아 대부분의
척추측만증 환자가 여학생인 현실을 감안하면 앞으로 큰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세계 학회에서 흉추, 흉요추 측만증에 유용한 획기적 방법으로 평가받은 바 있는「흉강 내시경을 이용한 척추 교정술」은 지난 97년 미국에서 첫 성공을
거둔 바 있으나 정밀한 시술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연습이 필요해 미국에서도 극히 일부 의사들만 성공한 고난이도의 시술법으로 그동안 국내에선
시도되지 않고 있었다.

삼성서울병원 이종서 교수팀은 이번 수술을 위해 1999년부터 많은 동물 실험과 수차례의 유사수술을 통해 충분한 경험을 쌓은 뒤 본격적인 척추측만증 교정수술을
시도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한다.

척추측만증이란 뒤에서 관찰하였을 때 척추가 바르지 않고 옆으로 휘어진 증상을 말하는데 청소년기(10세부터 성장이 끝나는 시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여자가
3~5배 정도 많다. 약 10°이상 휘어진 경우가 1.5~5% 정도인 것으로 추정되며, 유전적 성향이 있어 가족에서는 20%이상 발생한다.

증상은 바른 자세로 서도 어깨 높이가 다르다던가, 어느 한쪽 가슴이나 등이 나와서 알게 되는 경우가 많고, 등 뒤에서 잘 관찰해 보면 허리선이 달라 보일 수도
있으며, 이 때 등을 약 90°정도 앞으로 굽혀 보면 척추가 휜 쪽이 튀어나온다. X-ray를 통해 휜 정도가 10°이상이면 측만증으로 판정한다

원인으로는 80% 정도가 아직 원인을 모르는 특발성이며 뇌성마비나 근육 이영양증 등을 앓아도 척추 측만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통증 등 일반적인 자각증세가
없기 때문에 외형적인 변화를 보고 발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이미 척추변화가 심하게 진행된 뒤여서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 전북지회가 전주시내 초중학생 1,895명(남 976, 여 919)을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주의 관찰이 필요한 코브각 5도이상 10도 미만이
2.16%이며 10도 이상의 척추측만증 확진대상자는 1.8%인 것으로 조사되어 사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척추측만증의 치료는 보존적인 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눌 수 있는데 수술치료는 휜 정도가 45°이상 크거나 심폐기능 이상으로 호흡곤란 등이 유발정도로 심각한
경우에만 주로 권장되었을 만큼 대형 수술이다.

기존 수술은 휘어진 부분을 견인으로 교정하여 석고 고정하거나 인위적으로 가능한 한 교정한 후 금속 고정물이나 척추융합술을 이용하여 교정하며 수술 후의 안정
기간을 포함하면 3~4개월 이상의 회복기간이 필요하게 된다.

이종서 교수는 “교정 수술 후에 흉터가 적어 여학생들에게 자신의 신체에 대한 열등감을 갖지 않도록 할 수 있게 된 것이 이 수술의 장점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평가했다.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척추측만증 클리닉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척추 측만증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척추측만증클리닉이 있다. 이 클리닉은 96년도에 개설돼 소아, 청소년, 성인의 척추 측만증을 위주로 척추 후만증과 같은 척추의 기형을 주로 진료하는 전문클리닉이다. 이 클리닉은 정형외과 이종서, 정성수 교수 주관으로 매주 월, 화요일 오전과 금요일 오후에 클리닉이 개설된다.

척추 측만증은 사춘기 청소년 특히 여학생에게 전혀 뜻밖에 찾아 오는 반갑지 않은 질환으로 대개는 부모가 우연히 발견하거나 학교에서 집단 검진을 통해 발견하게 된다. 한찬 예민한 사춘기의 자녀의 척추가 휘었다는 것을 안 부모들은 놀라고 당황하기 마련이다.

이 척추 측만증은 의외로 자주 발견되는 척추질환으로 전체 인구의 약 2%가 척추 측만증을 갖고 있으며 요사이에는 학교에서도 집단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인에게도 그렇게 낯설지 않을 질환이다. 이들 환자의 조기 발견을 위해 삼성서울병원 척추측만증 클리닉은 일선 양호교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1997년도 서울시 양호교사 보수교육시 1주일간 이들을 교육시켜 서울시내 초, 중, 고등학교 학생 신체검사시 측만증에 대한 검진이 이루어 지도록 했다.

그러나 의외로 이러한 척추 측만증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은 많지 않다. 척추 전문병원이라고 하는 병원들도 척추 측만증에 대하여 전문적으로 연구한 전문의가 거의 없으며 오히려 적절치 못한 치료로 수술시기를 놓치거나 효과가 없는 치료를 권하는 경우도 많다.

현재까지 효과가 있다고 인정되는 치료는 보조기 치료와 수술적 치료 이외에는 주기적인 관찰만이 있을 뿐이다. 수술적 치료 이외의 방법은 거의 없으며 보조기 치료도 만곡이 증가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만 있을 뿐이다. 이외의 치료방법은 모두 허구라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최근에는 매주 약 10명 정도의 새로운 환자가 이 클리닉을 찾고 있으며 이 클리닉을 거쳐간 환자의 수는 500 여 명을 넘어섰다. 이 클리닉에서는 측만증 환자에 대한 추시관찰과 보조기 치료 및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고 있으며 특히 만곡이 심한 환자도 수술적 치료로 많은 효과를 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척추 측만증클리닉 이종서 교수는 “자녀들이 척추 측만증을 가지고 있거나 의심이 될 때에는 척추측만증을 전문적으로 하는 클리닉을 찾아 견인이나 카이로프락틱 등 효과가 없는 치료로 비용과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진료시간 : 매주 월, 화요일 오전, 금요일 오후 정형외과 이종서, 정성수 교수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