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2000.01.08 07:51 댓글쓰기
블록버스터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의 경쟁상대로 부상하리라 기대를 모아 온 한 약물의 발매시기가 뒤로 미뤄질 전망이다.

FDA가 지난달 30일 일라이 릴리社와 아이코스社에 '시알리스'의 발매를 조건부로 허가하되, 보다 많은 수의 시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자료를 제출토록 하는 등 추가적인 데이터들의 제시를 요구했기 때문.

이에 따라 '시알리스'의 발매시기는 빨라야 내년에나 가능케 됐다는 지적이다. '시알리스'는 올해 말경 발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어 왔었다.

이날 FDA가 추가적인 자료제출을 요구한 것은 4시간 남짓 작용하는 '비아그라'와는 달리 '시알리스'가 36시간까지 효과가 지속되는 데다 보다 빠르게 약효를 나타내는 약물이라는 사실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미 효과적인 발기부전 치료제들이 시장에 발매되고 있는 현실도 FDA가 신약의 빠른 허가를 고심했던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는 후문이다.

스테이튼 아일랜드大 병원에서 남성 발기부전 프로그램 책임자로 일하는 비뇨기과의사 네이컴 카트로위츠 박사는 "무엇보다 '비아그라'나 바데나필의 효과 지속시간이 24시간 이내에 불과한 반면 '시알리스'의 그것은 3일 정도까지 지속된다는 데 비뇨기과 의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C. E. 운터버그, 토우빈社의 애널리스트 켄 트르보비치도 "문제는 '시알리스'가 삶을 구하는 약물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드럭의 일종인 데다 '비아그라' 보다 오랜 시간 동안 작용하므로 그 만큼 체내에서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는 점"이라며 공감을 표시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워싱턴州 보텔에 본사를 두고 있는 소규모 생명공학기업 아이코스社의 주가는 3분의 1 이상 빠져나갔다. 나스닥에서 주가가 13.10달러(33.6%)나 뒷걸음질친 25.90달러로 내려 앉은 것.

아이코스는 아직까지 시장에 발매한 의약품이 없는 입장이어서 '시알리스'가 발매될 경우 첫 번째 제품으로 자리매김되는 입장이다.

릴리측도 '시알리스'의 발매 지연으로 당초 제시했던 올해의 매출과 이익 수준을 하향조정해야 할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주가의 경우 30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2.25달러(3.3%)가 감소한 66.05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비아그라'로 아성을 구축해 온 화이자社와 올해 안으로 또 다른 발기부전 치료제 바데나필의 발매를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와 함께 준비해 온 바이엘社에는 희소식으로 받아들여져 명암이 엇갈리게 됐다.

화이자社의 경우 30일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8% 뛰어오른 36.35달러에 마감됐다.

이와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규모가 현재의 16억달러 수준에서 오는 2006년에 이르면 30~40억달러대로 확대될 수 있으리라 추정하고 있다.

비록 '시알리스'가 3번째 순서로 뒤늦게 시장에 발매되더라도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부상이 가능할 것으로 높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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