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닿는 자외선, 기억력 감퇴 유발"
서울대 공동연구팀, 신경 행동 영향 메커니즘 규명
2024.06.27 15:43 댓글쓰기

피부에 닿는 자외선이 기억력 감퇴를 유발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서울대병원 피부과 윤경노 박사, 정진호 교수, 이동훈 교수 연구팀과 서울대학교 의대 김선용 석사, 이용석 교수팀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피부는 보호 장벽의 역할을 넘어 '제3의 뇌'라고 불릴 만큼, 독립적으로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을 생산·조절하는 신경내분비 기관이다.


특히 피부는 자외선에 반응해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을 생성하는데, 이런 신경전달물질 변화는 뇌와 신경에 전달되는 신호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피부에 닿는 자외선과 뇌 기능 간의 복잡한 상호 작용을 밝히고 특히, 자외선이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생쥐 피부에 6주간, 총 18회 자외선을 쪼인 후 뇌의 기억 형성, 신경 발생 및 시냅스 가소성을 측정했다.


그 결과 장기적인 자외선 노출은 신경 발생과 시냅스 가소성을 악화시키고 도파민 뉴런 분화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 발현을 변화시켜 피부에 닿는 자외선이 기억력 저하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자외선에 노출된 생쥐는 새로운 물체와 위치를 인식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미로에 둬 기억 능력을 평가했을 때에도 공간 및 작업 기억 능력이 유의하게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에 닿는 만성적인 자외선 노출이 중추 신경계와 피부를 포함한 말초 기관의 도파민 수준을 변화시켜, 해마 기억 상실과 신경 발생 장애와 같은 신경 행동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정진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자외선이 신경 행동에 미치는 기본 메커니즘을 밝혀내, 뇌 분야에 대한 신경학적인 이해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외선 노출로 인한 부정적인 신경학적 영향을 완화시키기 위해 도파민 수용체를 표적으로 하는 약리학적 전략 개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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