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축소진료' 첫날 큰 혼란 없어
경증환자 회송 등 중증·응급질환 중심 전환…병원 측 "진료 차질 없다"
2024.07.04 12:24 댓글쓰기




4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서관 1층 모습.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오늘(4일) 휴진 대신 중증환자 중심의 진료 재조정에 들어간 가운데 오전 진료는 전반적으로 큰 혼란 없이 진행되는 모습이다.


교수비대위 "수술 29%‧외래 17% 감소"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4일 예고했던 진료 재조정에 돌입했다. 교수들은 수술과 외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병원 측은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비대위는 지난 3일 입장문을 내고 "4일부터 더 선별적이고 강도 높은 진료 축소 및 재조정을 통해 중증‧응급‧희귀난치성 질환에 대한 진료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의료 정상화까지 경증환자를 1‧2차 병원으로 적극 회송하고 한편, 단순 추적관찰 환자와 지역의료가 담당할 수 있는 환자의 진료를 축소하는 방식이다.


비대위는 이를 통해 4일 수술이 전주 대비 29%, 외래진료는 17.2%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의료사태 발생 전인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수술은 49%, 외래 진료는 30.5%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4일 오전 "지난주 목요일 대비 진료 감소율이 크지 않다"며 "진료 재조정으로 인한 진료 차질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 4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내부는 이번 의료사태 이전과 비교했을 때 한산한 분위기지만 최근 내원객 밀집 정도와 비교할 때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병원 내 진료 지연에 대한 안내는 별도로 없었으며, 신속히 진료받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내원객들로 붐볐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병원 차원에서 환자들에게 진료 연기 등을 따로 안내하지 않았다. 거의 모든 진료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교수들 "의료전달체계 정상화 및 전공의 신뢰 회복" 촉구


앞서 울산의대 비대위는 지난달 소속 교수 중 79.1%에 이르는 높은 지지에 힘입어 이달 4일부터 휴진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휴진에 대한 비판 여론을 고려해 진료 재조정으로 전환했다.


비대위는 "서울아산병원을 찾은 폐암환자가 2021년 3200명이었으나, 올해 6개월 동안 진료받은 환자가 1100명으로 줄었다"며 "이대로 가면 회피가능사망률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부는 의료전달체계 구축 및 지역의료 정상화를 위한 대책을 조속히 수립, 시행하길 바란다"며 "전공의들의 정당한 권리를 보장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정부가 변하지 않는다면 OECD 통계에서 상위를 차지하던 모든 지표가 곤두박질칠 것"이라며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그 시기를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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