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은 필름에 혈액 한방울로 20분내 '대장암' 진단
서울아산병원 신용·박인자 교수팀 개발, '조기진단 상용화 계기'
2018.10.02 06:2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정숙경 기자] 플라스틱 필름 한 장으로 우리나라 발병 1위 대장암을 진단하는 기술이 나왔다. 다른 암까지 영역을 확대해 특별한 장비 없이 조기 진단하는 기술이 상용화될 전망이다. 
 

서울아산병원(원장 이상도)은 신용 교수(융합의학과)와 박인자 교수(대장항문외과)팀이 성인 손바닥 크기 플라스틱 필름 한 장으로 짧은 시간 내 대장암을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암 환자는 정상인보다 혈중 유리 핵산(cfNA) 농도가 높다. 기존 혈중 유리 핵산 분리 기기는 원심 분리기, 진공 펌프, 직류 전원장치 등 다양한 장비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DTBP라는 물질이 혈중 유리 핵산과 선택적으로 결합한다는 특성에 주목했다. 가로 7㎝, 세로 8㎝ 초박형 플라스틱 필름에 채취한 소량 혈액을 흘려보내면 혈중 유리 핵산을 분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실제 이번 연구에서 대장암 환자 14명을 두 집단으로 나눠 실험했다. 혈중 유리 핵산 분리 플랫폼과 기존 분리 기술을 적용한 결과, 진단 정확도가 새로 개발한 기술이 우수했다.

또한 대장암 환자 14명의 조직 샘플을 채취해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검사 결과와 혈액을 이용한 진단 검사 결과를 비교했는데 기존 혈중 유리 핵산 분리 기술을 이용한 진단법은 약 57% 진단 정확도를 보였다. 새 플랫폼은 약 71%를 기록했다.


기존 혈액으로 대장암 진단을 위해 혈중 유리 핵산을 분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시간 정도였지만 이 기술은 20분이내 가능했다.

신용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우선 연구했지만 기술적으로 다른 암종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면서 “상용화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번에 새롭게 개발한 혈중 유리 핵산 분리 플랫폼 기술로 암을 정확하고 간편하게 진단해 암 환자가 빠르게 치료받도록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한국연구재단,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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