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A형간염에 의한 급성 간부전 환자에서 간이식 또는 사망 위험을 조기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이 개발됐다.
서울의대 김윤준 교수팀은 국내 A형간염 급성 간부전 환자 294명을 대상으로 조기 예후 인자를 확인해 간이식 또는 사망 위험을 예측하는 모델을 고안했다. 이후 영국, 인도, 일본 환자 56명을 조사해 이를 검증했다.
A형간염은 일반적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드물게 간성혼수를 동반한 급성 간부전으로 진행한다. 이 경우 간이식을 하지 않으면 사망 위험이 50%에 달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약 4000명의 A형간염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연간 70~80명이 A형간염으로 사망해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유럽에서도 꾸준한 증가 추세다.
특히 최근 국내에 유행하는 A형간염은 토착화된 기존 바이러스보다 외부에서 유입된 새로운 바이러스에 의한 게 많아 면역력이 없는 사람이 늘고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
이번에 개발된 예후모델 ‘알파스코어(ALFA score)’는 간부전 환자의 이식 또는 사망 위험을 정확도 0.87로 예측해 외국에서 개발된 기존모델 KCC 0.56, MELD 0.79에 비해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연구진은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예후를 빠르게 예측해 치료 계획 수립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웹사이트(http://www.thealfascore.com)에 접속해 간단한 혈액검사 결과를 입력하면 급성 간부전 환자의 1개월 이내 간이식 또는 사망 위험이 계산된다.
김윤준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A형간염 유행 가능성이 높다. 이번 예후 모델 개발을 통한 빠른 치료 방침 수립은 간부전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소화기내과 간질환 분야 권위 학술지 ‘헤파톨로지(Hepatology)’ 최근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박대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