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하트 이후 10년만에 '흉부외과' 소재 드라마
SBS 오늘 첫 방영, 생명과 사투 벌이는 흉부醫 조명 예정
2018.09.27 16:2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정숙경 기자] 흉부외과 의사들의 애환과 고충이 담긴 드라마를 또 한 번 브라운관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드라마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오늘(27일) 10년 만에 흉부외과 의사들의 생생한 현장을 재현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주 촬영 무대는 양산부산대병원이다.


27일 SBS는 최근 ‘흉부외과’(심장을 훔친 의사들) 드라마 제작발표회를 갖고 오늘 첫 방송을 한다. 극중에서는 배우 고수, 엄기준, 서지혜씨 등이 흉부외과 의사로 활약한다.


'흉부외과'는 의사로서의 사명과 개개인의 사연이 충돌하는 딜레마 상황에 놓인 절박한 흉부외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방의대 출신으로 4년째 펠로우로 일하는 흉부외과 의사가 주인공으로 심장이식이 필요한 어머니를 위해 병원에서 버텨낸다는 내용이다.


본격 방영을 앞두고 드라마를 통해 꺼져가는 생명과 촌각(寸刻)의 사투를 벌이는 흉부외과 의사 세계를 다시금 이해하는 기회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흉부외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8년 MBC에서 방영된 ‘뉴하트’는 당시 메디컬 드라마로 무려 시청률 24%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당시 심장병력 등 여러 핸디캡을 안고 있던 지방의대 출신 흉부외과 레지던트 1년차 봉달희와 동료 레지던트들의 1년차 수련기를 그린 ‘외과의사 봉달희’도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1960년대 일본의 상황을 접목시켰던 ‘하얀거탑’, 그리고 이어졌던 메디컬 드라마들의 경우, 간혹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주임교수 및 과장들의 권위적인 모습과 상명하복식의 엄격한 규율 등은 사실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다..


10년 만에 흉부외과 의사가 드라마를 통해 재조명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제 흉부외과 의사들도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흉부외과학회 관계자는 "손에 메스를 들고 환자의 아픈 부위를 정확하게 수술하는 모습은 보고만 있어도 긴장감이 돈다"며 "이번 드라마를 계기로 흉부외과 의사들의 삶과 고민이 진솔하게 전달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젊은 의사들이 소위 3D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의사의 사명감을 다하는 모습을 통해 흉부외과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고, 더 고달픈 현실을 과감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 소재 대학병원 흉부외과 A교수는 "드라마 소재로서 흉부외과나 외과는 '상한가'이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드라마를 뛰어넘어 외부에서 미루어 짐작하고 있는 현실의 벽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참담하기 때문이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가 최근 실시한 '흉부외과 전문의 근무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은 76.1 시간에 달했으며 한 달 평균 당직일수도 6.5일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97명 가운데 30대 23명(23.7%), 40대 36명(37.1%), 50대 35명(36.1%), 60대 3명(0.3%)으로 40~50대가 74%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이 대학병원 교수로 파악됐다.
 

A교수는 "이처럼 녹록치 않은 현실 때문에 전공의 지원율은 여전히 저조하다"며 "비록 드라마이지만 비판적인 문제의식을 안고, 이들의 진짜 모습과 현 주소를 예리하게 꼬집어 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나 교수들이 행여 이번 드라마를 보며 쓴웃음 짓지 않고 허탈함에 고개 내젓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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