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백병원내 '청송관·부호관' 향배 초미 관심
백낙환 前 이사장 일가 건물로 보증금 100억·임대료 14억···매입 탄원서 제출
2018.09.27 12:1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김진수 기자] 인제학원이 백낙환 전(前) 이사장 일가를 이사진에서 배제하는 정책을 추진 중인 가운데 부산백병원의 원내 건물 및 부지를 놓고 전 오너측과 현 경영진 간 갈등이 촉발되는 상황이 포착됐다.
 

부산백병원은 최근 부산진구청에 병원 내 청송관과 부호관 부지를 합리적 절차에 따라 매입해 도시계획시설사업 준공 허가를 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부산백병원이 매입하려는 두 건물은 병원 본관 옆에 있는 ‘청송관’과 ‘부호관’으로 현재 각각 응급의료센터와 신생아 중환자실, 장례식장으로 사용 중이다.
 

두 건물은 병원 소유가 아닌 백 전 이사장 일가가 지분 82% 가량을 보유한 물품구매 대행 간납업체 A회사 소유로 현재 병원은 보증금 100억원에 임대료 14억원을 내고 있다.
 

이에 2014년, 교육부는 감사를 통해 건물 계약 관계가 규정 위반 형태라고 지적하며 병원 측에 해당 건물 소유권 확보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부산백병원은 시정명령에 따라 지난 4년 동안 A사 측에 매입 의사를 밝히고 협상에 나섰으나 가격 차이가 커 고착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간이 흐르며 부산백병원은 교육부 시정명령을 지키지 못해 병상 200개 축소가 불가피해지고 경영상 심각한 타격 등이 우려돼 결국 탄원서를 제출하게 된 것이다.
 

특히 이번 부산백병원과 백낙환 전 이사장의 갈등은 지난 4월 인제학원 이사회에서 백 전 이사장의 장녀인 백수경 이사의 재선임안이 부결된 후 나온 갈등으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금년 4월 기준으로 인제학원 이사진은 모두 9명이었는데 이 중 백씨 일가는 장녀 백수경 이사와 손자 백선우 이사가 있었다. 그러나 같은 달 이사회에서 백수경 이사의 재선임 안건이 부결돼 백선우 이사만이 유일한 백씨 일가로 남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백선우 이사는 오랜 해외생활 및 국내 의료환경 등을 면밀히 파악하지 못해 이사회 내에서 이렇다 할 발언권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그는 임기가 7개월 정도 밖에 남지 않아 사실상 백 전 이사장 일가가 이사회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대병원은 2014년 교육부 감사 이후 백 전 이사장이 관여돼 4년 동안 골머리를 앓아왔던 부산백병원내 건물 사안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나선 것이다.
 

부산백병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이번에 논란이 된 부지가 당연히 병원 소유로 생각했고 따라서 前 이사장과 갈등이 있다는 사실 조차 알지 못했다. 이번 탄원서 제출을 계기로 직원들도 사안을 파악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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