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도전 엔지노믹스, 코스닥 입성 '실패'
작년 9월 상장 예비심사 청구 후 9개월만에 '미승인' 통보
2024.07.03 05:30 댓글쓰기

엔지노믹스의 코스닥 시장 입성이 높아진 거래소 문턱에 또 다시 좌절됐다.


엔지노믹스(대표 서연수) 상장 예비심사 청구는 이번이 세 번째로, 상장 예심 청구 후 반년이 지나면서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됐고 결국 이번 도전도 실패로 돌아갔다.


엔지노믹스는 지난달 24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관련 한국거래소로부터 심사미승인 결과를 수령했다. 지난해 9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9개월 만에 '미승인' 통보를 받게 됐다.


엔지노믹스는 2007년 설립된 바이오 기업으로 유전자 가위 절단 조작에 필요한 제한효소 130개, DNA 중합효소 20개, 수식효소 50개 등 약 200개의 고순도 재조합 효소를 생산한다. 


엔지노믹스는 이러한 제한효소를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으로 연구용 및 진단용 효소 등 제품을 개발, 판매한다. 회사 대표이자 최대주주는 서연수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로, 보유 지분율은 30.17% 가량이다.


엔지노믹스의 상장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 2016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다.


당시 화장품 제조사 위노바가 엔지노믹스 지분을 20% 이상 확보하고 상장이 추진됐는데, 위노바가 자본잠식률 50%를 넘기면서 엔지노믹스 상장도 물거품이 됐다. 양사 지분은 이때 정리됐다.


이후 2021년에도 코스닥 상장에 다시 도전했지만 자진 철회했다. 2019년 54억원이던 매출은 2020년 507억원으로 839% 뛰었다. 하지만 돌연 이를 철회했다.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문제는 이번 상장 심사 미승인의 경우 거래소와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업황 부진 속 수익 지속 가능여부 및 위노바 사건 등 대주주 도덕적 사안 등이 언급됐다는 전언이다.


최근에 한국거래소가 '파두 사태' 이후 기업들 안정성 등 조건을 보다 면밀히 까다롭게 보고 있기 때문에 상장 심사를 통과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퓨쳐메디신, 지피씨알 등 신약 개발 기업들도 상장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 외에도 금년에 피노바이오, 코루파마, 옵토레인, 하이센스바이오 등이 상장에 실패했다.


엔지노믹스는 최근 상장 미승인 건을 논의하기 위해 주주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서 대표는 주주 간담회에서 자사주 매입 검토 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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