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는 1일 약물알레르기 오인 확대에 대해 "약물알레르기 꼬리표를 떼는 작업은 정확한 검사 및 이를 판독할 수 있는 알레르기 전문가에 의해 수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경향을 반영해 지난 15일 열린 약물알레르기 심포지엄에서 환자의 약물알레르기를 새롭게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최근 치료 성공률 저하와 내성균 및 의료비 증가 등의 문제가 대두되는 ‘기존에 잘못 알고 있는 약물알레르기’를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심도 있게 다뤘다.
약물알레르기는 약물이 본래 효과와 관련 없는 과정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두드러기 및 혈관부종, 아나필락시스, 약물 발진, 스티븐스-존슨 증후군, 독성표피괴사용해, 드레스증후군 등이 있다.
독성표피괴사용해는 중증약물이상반응 사망률이 무려 40%에 이를 정도로 위험하다.
약물 알레르기-약물이상반응 혼동 주의
학회는 "일반인이나 환자가 약물알레르기 호소는 대부분 약물 알레르기가 아닌 약물이상반응을 의미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약물이상반응은 예방, 진단 및 치료를 위해 적절한 투여 경로로 상용량의 약물을 투여했을 때 치료 효과 이외에 의도하지 않았던 인체 유해 반응이 나타나는 것을 일컫는다.
가장 흔히 오인되는 약물은 페니실린 및 페니실린에서 유래한 페니실린 계열 항생제다.
문제는 페니실린 알레르기에 대한 정확한 검사 없이 페니실린 복용 후 발생한 모든 증상을 알레르기로 오인 및 인지하는 사례가 잦다는 것이다.
학회는 "원인 약물 규명을 하지 못하고 재 복용하면 알레르기 반응은 다시 나타나 환자 생명을 위협한다"며 "약물 알레르기 반응이 의심되면 반드시 전문가를 통한 검사 및 조언을 듣고 이후 약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니실린에서 유래한 항생제들을 사용하지 못해 대체 차선 약제를 사용하면 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위막성대장염과 같은 항생제 치료로 인한 합병증이 증가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다제내성균 확산을 야기해 결국 사회적으로도 의료비 지출 증가로 이어진다.
약물알레르기 꼬리표 떼기 전문가 주도 필수
학회는 이에 약물알레르기 꼬리표 떼기는 알레르기 전문가에 의해 수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학회는 "약물알레르기 꼬리표를 떼기 만큼 약물알레르기 환자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두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알레르기 전문가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한국에서는 약물알레르기 꼬리표 떼기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의료진들 인식 개선이 우선 필요한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조재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