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학회, 비알코올지방간질환→대사이상지방간질환
"지방간질환 패러다임 변화, 새 공식 한글용어 발표"
2024.06.29 06:10 댓글쓰기

비알코올 관련 지방간질환(NAFLD)이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질환(MASLD)'으로 개명된다.


대한간학회(이사장 김윤준 서울의대 교수)가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진행되는 국제학술대회(The Liver Week 2024)를 통해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의 새로운 용어 및 공식 한글 용어를 공표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6월 27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는 연례 국제학술대회로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대한간암학회, 대한간이식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지난 수십년 동안 '비알코올 지방간질환(NAFLD)'과 '비알코올 지방간염(NASH)'이라는 질병은 간장학 분야에서 널리 쓰였지만 음주량 기준 진단으로 대사기능 장애를 간과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한간학회는 국제적으로 배제적 진단 기준을 대체하고, 부정적 뉘앙스를 줄 수 있는 'fatty'라는 표현을 대체해 2020년 대사 이상에 집중한 '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fatty liver disease(MAFLD)', 2021년말 'Steatotic liver disease(SLD)' 및 그 하위 유형으로서 '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MASLD)' 라는 용어로 합의가 이루어졌다. 


대한간학회 역시 국제적으로 통일되고 정확한 명명의 중요성을 인식해 지방간질환에 대한 새로운 용어를 정립코자 2024년 2월 지방간질환 질병명 개정위원회(김윤준 외 7인)를 출범했다.


개정위원회는 지방간질환 본질을 반영하면서 질병에 대한 이해를 향상시키는 용어를 제정하는 것을 목표로 대한간학회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광범위한 논의와 수정 끝에 2024년 대한간학회 지방간질환 임상 진료가이드라인 제정위원회의 추가 의견청취를 거쳐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代謝異常脂肪肝疾病)'을 새로운 한글 용어로 선정했다. 


김윤준 대한간학회 이사장(서울의대 소화기내과 교수)은 "국제적 움직임에 맞춰 보다 정확하고 포용적인 명명으로 환자 관리를 개선하고 질병 인식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진전을 이루었다"고 밝혔다.


김윤준 이사장은 "4년 가까이 늦어진 이유는 복잡한 정치적인 이유가 있었다"라며 "MAFLD를 주장하는 쪽과 MASLD를 주장하는 유럽하고 미국의 정치적인 싸움 가운데 대한간학회를 업으면 좋아지는 상황이어서 선뜻 결정을 못한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나와있는 MASLD가 가장 가장 과학적이고 가장 세계적인 추세에 맞는다고 판단했다"라며 "이제 나머지도 아마 MASLD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장병국 대한간학회 지방간연구회 회장(계명의대 소화기내과 교수)는 "새로운 용어가 환자를 배려하는 의료환경을 조성하고, 새로운 약물 및 바이오마커 개발 촉진, 정책입안자, 의료산업 및 환자 단체 등 질병 인식 증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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