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정원 확대로 촉발된 의정갈등 장기화가 국내 의학학술지 운영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간 의료계가 지적했던 학술활동 위축이 현실화하는 모양새로 이는 국내 및 다국적 제약의 신약 임상시험 저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대한의학회 공식국제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는 “2024년 7월 10일 이후 제출되는 원고부터 논문 처리비용이 30% 인상된다”고 밝혔다.

원저, 리뷰, 특집 기사와 관련한 비용은 99만원에서 128만7000원, 브리프 커뮤니케이션, 증례 보고서는 65만원에서 84만5000원으로 20여만원 올랐다.

피인용지수(IF, Impact Factor) 4.5로 유력 국제학술지로 떠오른 JKMS가 의정갈등 여파로 발생한 운영 적자 악화를 견디지 못해 내린 극처방이다.

현재 JKSM는 전공의들의 공백을 메운 대학병원 교수들의 연구 위축으로 심사 인력 감소 및 연구 활동 위축으로 논문 투고가 대폭 줄어 적자 운영에 이르렀다.

의학회 관계자는 “오픈 엑세스 저널의 경우 저자 부담금에 의존해 운영된다. 의정갈등 여파로 논문 투고가 대폭 줄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며 “의정갈등 장기화로 교수들이 당직에 동원되면서 심사인력 또한 대폭 줄었다”고 토로했다.

의정갈등 영향으로 논문 질도 떨어지고 있으며, 피어 리뷰를 통해 승인되는 논문도 줄어들고 있어 그 여파가 뚜렷하게 관측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JKMS의 경우 온라인으로 매주 연구저널을 게재할 만큼 활발한 운영을 이어왔다. 이 같은 수준은 아시아권에서도 10개가량에 그치는 수준을 유지해 왔다.

반면 JAMA 등 세계 유수 학술지는 게재만 1년에 걸쳐 이뤄지는 등 게재 기간에서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의학회는 가을부터 시작되는 추계학술대회에서 학술활동 위축 영향이 더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연구역량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전공의들이 주도했던 학회 연구가 대폭 줄어들고 젊은연구자들 기회도 적어지는 등 미래 연구 동력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조재민 기자 (jojo@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