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폐지후 레지던트 1년차 몰려도 정원 충분'
정제혁 사무관 'R1·N1 정원 각각 배정 경쟁 예방-수련정보시스템 구축'
2013.07.11 20:00 댓글쓰기

보건복지부는 인턴제 폐지로 인해 인턴수료자(RI)와 의대졸업자(NR1)가 일시적으로 레지던트 1년차로 함께 몰리더라도 정원을 각각 배정해 불필요한 경쟁을 예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과대학생 진로와 수련병원 선택권 차원에서 수련정보시스템을 마련해 선택의 기회를 부여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초미의 관심사인 인턴제 폐지 시기는 말을 아꼈다. 최근 의대생 설문조사에서 2018년이 1순위로 선호됐으나, 해석의 여지가 많다며 유보적인 태보를 보였다.

 

정제혁 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 사무관은 11일 오후 무주덕유산리조트에서 열린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2013년 춘계세미나'에서 인턴제 폐지 정책 방향을 이같이 설명했다.

 

정 사무관은 "학생들의 우려가 여전한 것 같다. 그간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등 학생들 의견을 적극 수렴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과 의료계가 궁금한 것은 선발과정과 정원규모라고 생각한다"며 "정원은 RI과 NR1을 별도로 배정하는 등 충분히 고려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수련병원 선택권이 제한된다는 우려에는 수련정보시스템 구축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정 사무관은 "학생들이 100시간 이상 근무를 걱정하는 게 사실"이라면서 "레지던트가 일시적으로 늘어나면 퇴근시간도 빨라지고 업무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며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켰다.

 

수련병원 퇴출에는 유보적 입장 피력

 

의대생 실습 강화에 따른 의료사고 가능성에는 "비단 학생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인턴 수련병원의 사정이 어려워질 것이란 의견에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련역량이 부족한 병원을 퇴출하는 것은 "대학병원 말고도 여러 의료기관에서 수련하면 다양한 경험을 살릴 수 있다. 요건을 갖추지 못해도 중소병원 등에서 일정 기간 경험을 쌓도록 기회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정 사무관은 "의대생들이 가장 많이 선호한 2018년에 인턴제를 폐지할지는 고민해야 한다"며 "대학이 실습을 강화하는 등 노력하면서 학생을 설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폐지 시점을 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의대 교수들 다양한 해법 제시


의대 교수들의 해법과 시각은 다양했다. 정훈용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장(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주재로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왕규창 대한의학회 부회장(서울의대)은 인턴제 폐지 전제조건으로 책임 있는 교육관리, 업무 효율화를 위한 보조인력 충원, 의대-의전원 임상교육 내실화 등을 제안했다.

 

왕 부회장은 "의료계가 인턴제 폐지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얼마의 시간이 남았는지는 모르지만 대학과 학회가 미리 준비해 학생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 11일 무주덕유산리조트에서 열린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 세미나> 

 

김재중 대한의학회 수련교육이사(서울아산병원)는 "NR1 공통 수련프로그램이 6개월을 넘지 말아야 한다는 게 의학회의 권고안"이라고 소개했다.

 

김 이사는 "전공의들이 전문가로 성장하려면 공통역량을 강화해야 하며, 지도전문의 역할이 중요하다. 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전공의 멘토로서 수련과정에 깊숙이 관여한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는 "보편적 진료역량과 전공과목이 목표로 하는 특수역량 등을 골고루 갖춘 전문인을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덕선 한국의학교육평가원장(고대안암병원)은 "제도를 폐지하는 것보다 임상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더 어렵다"며 "탈의국적 사고와 탈종족주의, 계몽적 행정을 지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임상실습이 잘 이뤄지도록 "공공자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 분야에서 공공성이 낮다는 미국도 정부 지원을 받아 전공의 수련이 이뤄지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광호 대한병원협회 평가수련이사(이대목동병원장)는 인턴제 폐지를 반대하지 않았지만, 병원계 입장에서 우려를 표명했다.

 

김 이사는 "수련병원별로 자율적 서브인턴십을 활성화해 학생들의 진로탐색 기회를 늘려야 한다"며 "의료사고 발생에 따른 책임 한계 등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력공백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 가정의학과 수련병원으로 조정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레지던트 선발의 객관성을 확보하고 다양성이 보장돼야 한다"며 "인력공백과 인턴수련병원에 관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사국시 응시 자유롭게" 주장도 제기


공식 주제발표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인턴제 폐지에 관한 교수들의 문제 제기와 대안이 잇따라 제시됐다.

 

먼저 수련과정과 그 이후의 의료현장에서 괴리가 발생하며, 인턴제가 문제가 아니라 제도 운용에서 많은 문제를 노출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가 조세를 통해 전공의 수련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 일정 기간 교육 이후에는 자유롭게 국가시험에 응시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졸업을 앞두고 국시를 보면 학생들이 시험에만 매달려 임상실습에 제대로 참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인턴제 폐지도 중요하지만 4년간 수련하고도 기초적인 수술을 못하는 현상이 벌어진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다. 복지부가 인턴제 폐지를 명확히 해달라는 주문도 나왔다.

 

정 사무관은 "좋은 아이디어를 주면 검토하겠다"면서 "전공의 양성에 얼마의 돈이 필요한지는 올해 추계해보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실습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며 의대 교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원칙론을 강조했다.



댓글 10
답변 글쓰기
0 / 2000
  • 안타까움 08.05 13:46
    그리고 궁금한게, 이게 정말 제대로 된 조사인가? 설령 본4가 전부 2018찍었다고 치자...그래봤자 25%...............어떻게 2018이 1등할수 있는지 이해가안감.. 본1,2,3이 2018찍었다는건 스스로 바보인증이나 다름지 않나?..
  • 안타까움 08.05 13:44
    이건 마치 나한테 100원이익, 내친구에게 10000원이익인데, 친구가 10000원 받는거 배아프단거밖에 안됨.  사실 본4중에서도 2015원하는 사람 많음 2018하면 본4입장에서도 손해임, 만약에 군대라도 다녀오면 3년터울이니 2018되잖아
  • 안타까움 08.05 13:43
    본4입장에서도 2015폐지가 더 낫지않나? 배아픈게 대수인가? 자기에게도 조금이라도 이익인데..... 군의관 다녀오면 인턴안해도 되지. 인턴 바로한다고해도 어차피 해야될 인턴, 군대가는 애들때문이라도 경쟁이 줄지. 적어도 손해볼건 없는데?
  • 인턴폐지 07.14 10:48
    의대생전공의가족협의회 및 각 의대 학부모회의 적극적 동참을 촉구합니다. <br />

    각 의대 학부모회가 각각 기부금 모아 학교병원 증축비용 및 장학금 마련하는데만 정성을 쏟을 것이 아니라 좀더 대승적 차원에서 2015년 인턴제 폐지에도 적극 노력해주기바랍니다.
  • 2015 07.13 18:01
    2015가 맞는거다. 원래대로 가야 제일 불만이 적어진다.
  • joseph 07.12 23:01
    인턴제 폐지년도에 대한 설문조사는 의과대생이나 의전원생이나 모두 자기가 지금 몇학년이냐에 따라서 거의 획일적인 답을 하였다고 보다.  완전한 집단이기주의의 표본을 보는것 같다. 진정 이 문제를 고민해본 학생이 몇명이나 되는지 너무 실망스럽다. 당초 예상대로 아무런 의미가없는 설문조사 결과이다. 차라리 관심있는 일반국민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하는것이 훨씬 나을것 같다. 결론은 보건복지부가 설문조사는 다만 약간의 참고자료로만 생각하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집단이기주의가 만든 결과에 행정당국이 흔들리지 말않기를 간절히 바랄수 밖에 없다.
  • 네이버 카페 의대생전공의가족협의회 07.12 15:55
    네이버 카페 의대생전공의가족협의회로 모이세요<br />

    살인적근무를 하는 전공의를 살립시다
  • 페지불가 07.12 14:16
    인턴폐지 의사에 큰 불행이다. 타과도 알아야 의사할수있다
  • 본과2학년 07.12 13:51
    인서울 의대 본과 2학년입니다. 서울권 의대의전은 모두 2015폐지 선호합니다. 압도적으로요. 이양 없앨거 빨리 시행하는게 낫지 않나요?
  • 07.12 11:12
    2015폐지갑시다.  공보의 전수 조사까지 고려하면 2015가 가장 많습니다.  또한 본4들은 어차피 2014에 인턴하기 때문에 설문시는 보나마나 다수가 2015원치 않았겠죠.  배아프죠 자기까지 하다가 자기 밑부터 안하니.. 아마 2014항목이 있었으면 2014가  가장 많았을겁니다.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