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부회장, 한국콜마·HK이노엔 대표 사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직 유지···HK이노엔 상장 앞두고 겸직 논란 해소
2020.10.08 20:0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한국콜마 오너 2세인 윤상현 부회장[사진]이 돌연 한국콜마와 HK이노엔 대표직을 사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 10월7일 공시를 통해 창업주 윤동한 전(前) 회장의 장남 윤상현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콜마는 오너를 포함 윤상현, 안병준, 이호경 등 3인 대표이사 체제에서 전문경영인 2인 체제로 전환됐다.

윤 부회장은 한국콜마 대표는 물론 비상장사인 HK이노엔 대표 자리에서도 물러난다. HK이노엔 역시 윤상현, 강석희 공동대표 체제에서 전문경영인인 강석희 대표 단독체제로 운영된다.

이번 대표직 사임 결정은 내년에 예정된 자회사 HK이노엔의 상장을 앞두고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대표 겸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청구사의 지배주주가 계열사 임원을 겸직할 경우 경영 투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대표 겸직 금지를 상장 요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윤상현 부회장은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 이사회 의장과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그룹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하는 등 경영을 주도하는 데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윤 부회장은 한국콜마홀딩스 이사회 의장으로서 그룹이 나아갈 사업 방향을 설정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HK이노엔 상장 준비도 사임 이유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윤상현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부친인 윤 전 회장 지분 일부를 증여받아 한국콜마홀딩스 최대주주에 올라선 것이다. 윤 부회장의 지분은 6월말 기준 30.25%로 확인됐다.
 

서울대와 해외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친 윤상현 부회장은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지난 2009년 한국콜마에 입사한 뒤 2016년 한국콜마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이후 2018년 씨제이헬스케어 인수를 성공적으로 진두지휘했고 지난해 제이준코스메틱 인천공장 인수와 더불어 대한제당 바이오의약품 티케이엠 경영권을 확보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갔다.

현재 한국콜마는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생산(ODM)과 제약(CMO), 헬스케어 사업을 주요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헬스케어 부문의 경우 2018년 CJ헬스케어 인수로 강화됐다.

한국콜마 제약사업부문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관련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에 향후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헬스케어로 사업이 재편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콜마홀딩스가 계열사들 간 사업구조 개편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콜마는 화장품 사업 및 헬스케어, 자회사 HK이노엔은 제약 및 의료기기 사업에 집중토록 하는 복안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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