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병원 성폭력 사안 난항···교수·간호사 진술 달라
이달 29일 제3차 회의 관심, '피해 당했다' 주장 간호사 37명 참석
2018.08.28 06:0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김진수 기자] 강원대학교병원에서 발생한 성희롱 및 성폭력 사안과 관련해 병원 내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과정부터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강원대병원은 병원 진료처장을 포함한 병원 측 2명과 노동조합 측 대표 2명 동수로 고충처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주 제2차 회의를 개최했다.
 

그러나 제 2차 고충처리위원회에 제출된 소명서에는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교수와 피해자들의 진술이 엇갈리는 등 사건 본질에 대한 사실 확인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의료연대본부 강원대병원분회 관계자는 “고충처리위원회에서 가해자에게 어떤 방식으로 질문을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성폭력과 관련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하거나, 아니면 ‘그런 의도로 행동한 것은 아니었다’고 소명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제1차 고충처리위원회 개최 결과, 이번 성폭력 논란과 관련해 거론된 관계자들에게 해당 사실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토록 하고 제2차 위원회에서 이를 논의했는데 그 의견들이 서로 달랐다는 설명이다.
 

이에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간호사 37명은 오는 8월29일 열리는 제3차 고충처리위원회에 참석, 추가적인 진술과 함께 피해 사례를 폭로하는 등 강경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가해자로 지목된 교수들과 같은 자리에 있을 경우 2차 피해 등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날은 피해를 주장하는 간호사들만 위원회에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고충처리위원회의 위원장을 병원 측 인사인 진료처장이 맡고 있어 사건에 대한 진상 파악 및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돼 향후 위원회의 공정한 조사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의료연대본부 강원대병원분회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이번 사안이 처리되고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의료연대본부 강원대병원분회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인해 병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일주일에 두세 번이라도 위원회를 열고 조사를 실시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사안이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강원대병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확정된 사실이 없어 해당 사안에 대해 언급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듯 하다”고 짧게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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