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앞으로 달라지겠습니다'
낙제점 성적표 공개 등 대국민 소통 노력 강화
2017.02.14 12:55 댓글쓰기

확연한 변화다. ‘메르스라는 호된 홍역 탓으로 치부하더라도 긍정적 변화임은 분명하다. 불통이 소통으로 바뀌었고, 은폐는 공개로 변모했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가 확 달라지는 모습이 느껴졌다. 자신했던 국가 방역체계의 총괄 컨트롤타워 역할 수행에 대한 의지도 확고, 점차적으로 국민 신뢰를 얻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물론 인사권과 예산권의 완연한 독립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예년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다.
 
질병관리본부 변화는 지난 13일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 발표에 고스란히 투영돼 있다. 국민들에게 인지도와 신뢰성을 묻는 이 조사에서 질본은 사실상 낙제점을 받았다.
 
인지도 조사결과 국민 절반 이상이 질본을 모른다고 답했고, 55.9%불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위기대응에 대해서도 10명 중 6명이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사를 실시한 기관 입장에서는 낯부끄러운 성적표를 공개한 셈이다. 정책 포장하기와 생색내기로 점철된 정부부처들의 모습과는 상반된 행보다.
 
질병관리본부의 이 같은 변화는 정기석 본부장의 취임과 궤를 같이 한다. 차관급 격상 후 첫 수장을 맡은 정 본부장은 취임 후 메르스로 무너진 신뢰 회복에 방점을 뒀다.
 
국민의 신뢰가 곧 소통의 시작이라는 신념으로 국민 실생활에 유용한 질병정보 제공은 물론 믿을 수 있는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속적인 소통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알리지 않을 연구는 아예 하지도 말라‘NO PR, NO WORK' 방침은 경직된 질병관리본부의 조직 문화에 큰 변화의 바람을 불어 넣었다.
 
이번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가감없이 공개한 것도 정기석 본부장의 방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잘못한 게 있으면 투명한 공개를 통해 질책을 받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신념에 기반한다.
 
메르스 사태 당시 감염자 방문 의료기관과 역학조사 결과 숨기기에 급급하던 예전의 모습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의 변화다.
 
질병관리본부의 대국민 소통 노력은 비단 이 뿐만이 아니다. 언론에 지카바이러스 등 각종 전염병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지하며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켰다.
 
또한 공중보건 위기소통 강화를 위해 모바일 중심의 카카오 소통체계를 본격 가동해 국민 눈높이에 맞춘 질병예방과 건강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100인의 국민소통단위촉을 통한 국민 참여 프로그램을 마련, 질병 이슈에 국민이 직접 참여해 문제점을 발굴하고 방안을 제시하는 등 효과적인 관리대책 수립에 나섰다.
 
이 외에도 통합홍보 실무협의체를 구성, 통합적인 관점에서 대국민 질병예방 캠페인, 기관홍보 등 다양한 사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정기석 본부장은 국민과의 소통 강화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감염병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며 소통 노력이 신뢰 회복의 첩경이라는 사실을 모든 직원이 인식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매년 국민 인식조사를 실시해 이를 기반으로 소통 전략을 수립하고, 중장기적인 성과지표를 마련해 신뢰 받는 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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