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보좌관 갑질, 거짓 해명 등 각종 논란 끝에 자진 사퇴했다. 현역 국회의원이 낙마한 사례는 강 후보자가 처음이다.

강 후보자는 23일 자신의 SNS에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 올린다”며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님께도 한없이 죄송하다”면서 “함께 비를 맞아 주었던 사랑하는 우리 민주당에게도 제가 큰 부담을 지워드렸다”고 했다. 

강 후보자는 또 “이 순간까지도 진심으로 응원해 주시고 아껴주시는 모든 분의 마음을 귀하게 간직하겠다”면서 “큰 채찍 감사히 받아들여 성찰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강선우 후보자는 재선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21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회를 비롯해 여성가족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활동하고 22대 국회에서는 복지위 간사를 맡았다. 

그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보좌관 갑질 의혹이 제기됐으며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논란까지 불거졌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병원에서 갑질행위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제자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인 이진숙 교육부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면서도 함께 사퇴 대상으로 지목된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아 사실상 임명을 강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 이 대통령이 오는 24일까지 국회에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재송부 요청하면서 사실상 임명 수순에 들어갔다. 하지만 강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현역 의원 ‘1호 낙마’ 불명예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