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진입 장벽 강화 및 경쟁 심화로 진입 역량은 갖췄지만, 진입하지 못한 병원에도 새로운 지원을 부여한다는 점이 기대 요인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반면 의정 사태로 전문의 수급이 난항을 겪는 분위기에서 무리한 추진으로 환자안전 등 의료 질(質) 관리에 위해가 될 수 있다는 일부 우려도 제기된다.

보건복지부는 2조 원 가량을 투입해 지역 거점병원 역할 강화를 위해 기존 2차병원을 포괄적인 진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재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포괄 2차 종합병원은 지역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수진료 기능을 수행하는 의료기관이다.

지역 중소병원과 종합병원 기능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5월 신청 후 7월경 구체적인 지정 기준과 지원 방안 공개를 목표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포괄 2차병원은 중증 환자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상급종합병원과 달리, 경증·중증의 중간 단계 환자를 포괄적으로 치료하는 병원 체계를 의미한다.

정부는 포괄 2차병원을 통해 지역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고 의료 접근성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병원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2차 포괄병원 ‘기대감’ 

최근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한창훈 원장은 2차 포괄병원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일산병원의 경우 상급종합병원 진입을 노렸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신 대표적인 병원인 만큼 해당 정책에 거는 기대가 큰 분위기다.

한창훈 병원장은 "경기북부는 국립대와 상급종합병원 부재로 일산병원은 지역 여건에 상응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포괄 2차 병원에서 현실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지역 내 상급종합병원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도 ‘2025년 보직자 및 관리자 워크숍’에서 지역 완결형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포괄 2차 종합병원 추진안 등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보였다.

이외에도 지역거점병원들이 2차 포괄병원을 두고 새로운 활로 모색의 기회로 기대감을 내비치는 분위기다. 

수익성 기대 vs 질(質) 하락 우려 엇갈린 '반응'

포괄 2차병원 계획에 대해 지역 병원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지방 중소병원장은 “현재 2차병원들은 환자 수 감소와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포괄 2차병원이 정착되면 지역 병원의 역할이 강화되고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반면 일부 대형병원과 전문병원들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2차병원 기능을 확대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의료진과 시설 수준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추진된다면 오히려 환자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특정 진료 과목이 부족한 2차병원에서는 환자 유입 증가로 인해 의료서비스 질(質) 저하가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공의 수급이 정책 성공 관건, 세심한 사안 반영한 설계 중요"

포괄 2차병원 계획이 시행될 경우 전공의들의 수련 환경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병원별 여건이 각기 달라 다른 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2차병원에서의 전공의 수련을 강화하는 방안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어 전공의 지원율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정부는 포괄 2차병원 계획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병원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의료 인력과 시설에 대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의료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병원별 여건을 충분히 고려한 세부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들도 상당수다.

A대학병원 교수는 “전공의들이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몰리는 현상 완화에는 긍정적이지만, 반대로 2차병원 교육 여건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으면 수련의 질 저하가 문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