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카드 분만병원, 준법투쟁 동참 '난색'
협회 '일단 불참' 입장 정리…'산모 볼모로 권익 주장 부담'
2012.11.19 20:00 댓글쓰기

대한의사협회가 대정부 투쟁에 본격 돌입했지만 일선 분만병원들의 참여도는 미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민불편 초래를 통해 여론 환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의사협회로서는 위급성이 큰 분만병원들의 동참이 절실하지만 상황은 녹록해 보이지 않는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분만병원들은 일단 이번 대정부 투쟁에 동참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설정했다. 취지는 공감하지만 산모들을 볼모로 권익을 내세울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서울에서 분만병원을 운영하는 A원장은 의협의 대정부 투쟁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동참하기에는 부담스럽다면서 분만병원 특성상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휴일이나 야간에도 진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진료시간 단축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분만병원을 운영하는 B원장 역시 분만병원들이 대정부 투쟁에 동참하기는 힘들다면서 내부적으로 일단 동참하지 않는 쪽으로 약속을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B원장은 "분만병원도 동참을 하는 것이 맞지만 진료의 위급성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결정"이라며 "가뜩이나 분만할 곳이 없어 불편한 환자들을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대구에서 분만병원을 운영하는 C원장도 "의협과 시도의사회 등 대표자들이 급작스럽게 결의한 것이지 일선 의료 현장까지는 공감대 형성이 안됐다"면서 "현실성이 떨어지는 로드맵이다. 동참은 힘들다"고 피력했다.

 

광주에서 분만병원을 운영하는 D원장은 "토요일 휴무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라며 "다른 분만병원들과 함께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한분만병원협의회 고위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 동참은 힘들다. 만약 동참을 하더라도 어느 정도 방향이 설정된 후 가능하고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전국 분만병원들의 의견이 일치가 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단 동참은 하지 않고 지켜보기로 했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전했다.

 

분만병원 뿐 아니라 의협의 든든한 지지 세력으로 언급됐던 전공의들의 참여 여부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대정부 투쟁 로드맵과 관련한 인터넷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19.84%만이 "준법투쟁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전공의 과반수가 좋은 의견이나 현실적인 수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이다.

 

전공의나 일선의료 현장의 의사들은 이번 의협의 대정부 준법투쟁 취지나 목적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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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파gynob 11.21 18:04
    분만실만 열어라!상황이 죽어라안좋게 돌아가는데...협조하는척은 해야쥐~!!산모들? 남편이랑 주말에 못오면 혼자서 주중에라도 오겠지..이용자의 불편 감수해야 정부에게 압력이 되지, 편하자면 누가 우리의 말에 귀를 기울이겠나...분만병원 바 보 !
  • 한심이 11.21 10:58
    응급,분만 정도는 차,포도 아닌 것이다. 정작 차,포는 우리 개개인이다. 버리지 않으면 채우지 못한다. 먼저 버리자. 모든 개원의,중소병원들은 단합해서 주말 무료진료 봉사에 나서라. 그렇게 해서 민심을 얻어라. 그래야 바뀐다.
  • 불쌍한 후배들 11.20 23:17
    차떼고 포떼고 하면 장기 못두듯이 의료계가 지금처럼 이런 저련 이유로 투쟁을 포기하면 앞으로 지금과 같은 건강보험정책 구조를 절대로 못깰것이다. 우리는 괜찮지만 후배들은 어찌될 것인가..
  • 한심이 11.20 17:31
    첫 접근부터 잘못된거지, 주말엔 모든 의사들이 지역별로 일정공간 빌려 무료진료해라. 그게 국민들의 신뢰도 얻고 명분도 잇다. 그리고 분만, 응급은 그냥 운영하도록 해라, 그게 맞다.
  • 웃기네 11.20 14:29
    차라리 주말/공휴일 운영 안하면 나는 가져가는게 없어도 간호사, 간호조무사, 청소부, 사무직 직원 등등 월급마저 못 챙겨주니 의사가 아니고 경영자로 할 짓이 못된다 차라리 이렇게 말하는게 설득력이 있어 보이네요.
  • 웃기네 11.20 14:16
    누가 응급환자 보지말라고 말하는거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그리고 파업하면 누구든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거지. 그게 이유가 될 거 같으면 누가 파업해. 아무도 찍소리말고 살아야지.
  • 오냐 11.20 13:11
    그래 평생 헐값에 야간분만이나 하고 살아라. 이 노예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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