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노인의료’가 시대적 화두로 급부상한 가운데 일선 진료현장에서 파격적인 실험이 진행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동안 ‘노인의료 선진국’으로 불리는 일본 경험과 노하우를 배우기 위한 노력은 종종 있었지만 이번은 아예 ‘동행(同行)’에서 그 답을 찾고자 했다. 단편적인 초청 강연이나 교류를 넘어 정식 직원으로 영입, 일본 선진 노인의료를 이식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혁신 진원지는 우리나라 노인의료 성지(聖地)로 평가받는 희연재활병원이다. 희연재활병원은 최근 40년 넘는 세월 일본 노인의료 현장에서 몸 담아 온 일본 고쿠라리하빌리테이션병원 코이즈미 코우키 재활부장을 영입, 재활의료 시스템 발전을 위한 협력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40년 축적된 재활치료 내공과 가치 전수
코이즈미 부장은 일본 회복기 재활의료 모범답안으로 통하는 고쿠라리하빌리테이션병원에서 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사회복지, 치위생 등을 총괄 관리해 온 인물이다.
특히 소속 병원을 넘어 일본 전체에 선진적인 회복기 재활병동 시스템과 365일 집중재활 접근법을 정착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
1989년 물리치료사 자격 취득 후 토모나가 정형외과를 시작으로 국립 나가사키병원을 거쳐 고쿠라리하빌리테이션에서 오랜 세월 근무했다.
평범한 물리치료사 삶에 안주하지 않고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며 전문성을 키웠고, 회복기재활병동협의회 이사, 연수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일본 재활의료 발전에 기여했다.
오랜 병원 생활을 통해 재활치료뿐만 아니라 병동 운영, 의료진 교육, 연구에 이르기까지 재활 전문 관리자로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 과정에서 환자 개개인의 목표와 욕구를 존중하고, 그들이 사회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재활치료의 핵심 가치임을 체득했다.
무엇보다 ‘커뮤니티 케어’의 효시이자 일본 재활의학 최고 권위자로 평가받는 고쿠라리하빌리테이션병원 하마무라 회장과의 동행을 통해 많은 영감(靈感)을 얻었다.
코이즈미 부장은 “재활은 단순한 기능 회복이 아닌 환자가 여전히 자기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는 하마무라 회장의 철학을 바탕으로 재활의 가치를 정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치료 후에도 마비가 남아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 상태에서 얼마든지 직장과 가정으로 복귀해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재활의 진정한 가치”라고 덧붙였다.

최적 재활시스템 구축 모색
이번 희연재활병원과의 협력 프로젝트는 지난 40년 동안 축적한 재활치료에 대한 경험과 이론을 공유하고픈 마음에 기인한다.
무엇보다 재활을 단순한 기능 회복이 아닌 환자들이 주체적으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는 희연재활병원의 방향성이 본인의 지향점과 맞닿아 있어 어렵잖게 결심할 수 있었다.
희연재활병원은 동행을 제안하며 ‘전수(傳受)’를 요청했지만 그는 동등한 관계에서 상호 협력을 도모하는 만큼 ‘전파(傳播)’의 각오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코이즈미 부장은 “이번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일본과 한국의 재활 시스템을 비교하고, 희연재활병원에 최적화된 재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기술을 공유하고 재활 철학을 더욱 깊게 논의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며 “단순히 지식 전수가 아니라 서로 배우고 성장하는 의미 있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선 그는 팀 기반 접근법 강화와 함께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사회복지사 등 각 직종 간 협업체계 개선에 초점을 맞춘다는 복안이다.
또한 세미나, 워크숍 등을 통해 일본 재활 접근법을 한국 의료진과 공유하고 일본에서 개발한 환자평가법, 훈련 프로토콜 등을 우리나라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방법을 모색하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재활치료가 갖는 철학적 의미와 가치, 특히 환자의 존엄성을 지켜주는 치료 접근법에 대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나아가 재활치료의 궁극적 목표인 환자 사회 복귀 지원에 대한 조언도 적극 진행할 방침이다.
병원에서의 치료뿐만 아니라 퇴원 후에도 지속적인 재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해 나가는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희연재활병원이 단순한 재활치료 제공을 넘어 환자의 삶 전반을 지원하는 통합적 재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재활치료 발전 기여 희망
국내 최초의 일본 재활 전문가 영입이지만 역으로 일본 재활 전문가 입장에서는 한국 의료기관에 진출한 첫 사례인 만큼 설레임과 기대감이 적잖다.
코이즈미 부장은 “한국의 재활의료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일본의 시스템과 비교하며 상호 배울 점을 찾는 과정이 무척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의료체계는 다르지만 환자 중심 재활이라는 목표는 동일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희연재활병원 의료진과 최적의 시스템을 고민하고 실질적 변화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협력 프로젝트가 단순한 기술 전수가 아닌 서로 배우고 발전해 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의료진의 역량이 강화되고 환자들이 보다 전문적인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이것이야말로 가장 큰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1년을 약속하고 왔지만 진행 상황을 보면서 연장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며 “앞으로의 시간들이 한국 재활의료 발전에 작게나마 기여하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 의료진과 함께 고민하고 성장하며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환경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여정이 매우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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