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노벨의학상 英 브레너등 3명 공동수상
2002.10.07 13:35 댓글쓰기
시드니 브레너와 H.로버트 호비츠, 존 E. 설스턴 박사 등 3명이 올해의 노벨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상 선정위원회가 7일 밝혔다.

이들 3명의 노벨의학상 수상은 '세포 사멸 프로그램'을 제기, 세포 사망 및 질병 발생 과정을 인위적인 유전자 조작을 통해서 암이나 에이즈 등의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가능성을 제시한데 따른 것이다.

세포사멸 프로그램은 세포가 새로 태어나면서부터 사망을 결정하는 유전자를 갖고 죽음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으로 전세계 의학계의 주목을 받으며 최근 10년전부터 매우 활발하게 진행돼왔다.

즉, 세포 생존 기간에 작동하지 않는 사멸 유전자가 발현되기 시작하면 서 정상 세포들이 죽는다는 것이다.

미국의 시드니 브레너와 로버트 허비츠, 영국의 존 설스턴 등 3명은 `C. 엘레간스' 라는 간단한 세포로 구성된 기생충 실험으로 이러한 사멸 기전을 규명했다.

시드니 브레너는 `C.엘레간스'가 세포사멸 유전자에 의해 1천90개의 분화된 세포 중 131개가 죽고 959개만 살아남아 성체가 된다는 사실을 밝혔으며 존 설스턴은 이 실험에서 유전자 돌연변이를 최초로 발견했다.

로버트 호비츠는 이러한 세포사멸 유전자들의 상호작용 기전까지 규명해 냈다.

서울아산병원 황온유 교수(생화학교실)는 "세포가 사멸하도록 프로그램화돼 있는 내용(메카니즘)을 인류가 모두 들여다 볼 수 있고 여기에 세포 사망에 대해 조작을 할 수 있다면 인류가 안고 있는 무서운 질병의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수 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황 교수에 따르면 세포 수명이 적정 수명보다 길어질 때 암세포가 되며 원래보다 짧아지면 치매나 파킨슨 병과 같은 퇴행성 질환이 유발된다.

이런 논리에 의해 이 유전자를 통해 세포가 조기 사멸되도록 세포 수명을 조작하면 획기적인 암의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게 되고 세포가 오래 생존하도록 조작하면 치매나 파킨슨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