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리-진단검사학회, 판독주체 논란 '매듭'
2002.10.11 23:17 댓글쓰기
'자궁경부암세포검사'의 판독주체를 놓고 벌어진 대한병리학회와 대한진단검사학회간의 이견 충돌이 양학회간 합의로 매듭지어졌다.

11일 대한진단검사학회에 따르면 양학회는 지난 10일 연세의료원에서 각 학회 이사장 및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논란이 됐던 자궁경부암세포검사에 대해 "해부병리과 교차수련을 받은 임상병리과 전문의 또는 대한병리학회 인증을 받은 적정 수의 임상병리과 전문의와 임상병리사"가 판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에 합의했다.

양학회는 이 같은 내용의 합의안을 오늘(11일) 오전 열린 상대가치개정위원회에 상정해 인준 받음으로써, 지난달부터 계속돼 온 학회간 논란을 끝냈다.

양학회는 이날 4시간 가까이 진행된 마라톤 회의를 통해 진단검사의학 전문의중 자궁질도말세포병리검사를 시행하고자 하는 이는 대한병리학회가 정하는 소정의 교육을 이수해야 하며, 이와 관련된 교육과정은 진단검사의학회의 의견을 수렴한 후 병리학회에서 결정키로 합의했다.

또 분자병리검사, 골수검사, B 세포표면면역글로불린, 세포표지검사, 면역조직(세포)화학검사, 편광현미경 검사, 체액세포병리검사의 경우에도 '해부병리과 또는 임상병리과 전문의와 임상병리사'의 판독을 인정하는데 의견일치를 보았다.

이밖에 자궁경부암세포검사에 대한 수탁검사기관 인증은 대한병리학회가 주관토록 했다.

진단검사학회 권오헌 이사장은 "사실 양학회간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는 타협안이 나올 것으로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4시간이 넘는 회의를 통해 상호신뢰의 바탕아래 상호발전을 도모하기 방안을 모색, 결국 타협점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병리학회는 지난달 상대가치개정위원회에 "자궁경부암세포검사는 세포병리검사의 일종으로 판독과정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판독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해부병리과전문의가 판독한 경우에만 인정할 필요가 있다"는 학회요구안을 제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진단검사의학회는 "병리학회의 주장은 의사진료권에 대한 제한으로, 환자에 대한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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