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병원, MHC 50%불과 동종이식 성공
2002.10.11 11:39 댓글쓰기
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 김춘추 교수팀[사진]이 독창적인 이식전 처치요법을 사용, 주조직적합항원(MHC)이 50%임에도 불구하고 동종이식에 성공해 화제다.

김교수팀은 치료가능성이 희박했던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 신모(17세)군을 대상으로 부자간 MHC가 50%밖에 일치하지 않는 상황에서 고난이도의 동종 이식을 성공시켰다.

이러한 동종이식성공 사례는 연세의대와 삼성의료원에서 이미 1건씩 성사시킨바 있지만 이번 성과는 가톨릭의대 조혈모세포이식센터만의 독창적인 이식전 처치요법으로 세계 첫 성과를 거두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형제간 동종이식이나 타인간 동종이식은 대부분 MHC가 100% 일치하거나 적어도 75% 이상은 일치해야 가능했었다.

신군은 이식 후 20일째에 환자의 몸 속에 아버지의 골수가 100% 생착됐으며 현재는 정상인과 유사한 말초혈액 소견을 보이며 전신상태도 양호한 상태다.

이번 성공은 초다량의 조혈줄기세포이식기법과 공여자의 자연살해세포 특이적 동종반응은 물론이며 특히 20여년간 축적된 조혈모세포이식센터의 독특한 이식전 처치 요법 등이 종합적으로 기여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연구팀이 고안한 이식 전처치요법은 그간 서양에서 사용됐던 '치오테파'라는 약제가 이식전 처치에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다른 항암제인 '부설판' 사용과 방사선 치료, 면역억제제 사용 등 새롭고 독특한 4제 병용요법을 자체 개발한 것이다.

이 요법은 골수 생착의 여유를 확보하고 잔여 백혈병세포를 제거해 면역기능의 조속한 회복이 가능토록 했다는 점에 더욱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이번 동종 이식의 성공은 모든 악성 고위험군 혈액종양 환자들도 이식이 가능함을 보여준 쾌거"라며 "특히 환자의 이식 공여자 선택 폭이 넓어지게 했다는 점에서 새 치료 영역을 개척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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