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망막정맥 폐쇄증' 新치료법 개발
2002.09.13 03:10 댓글쓰기
주로 50∼6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망막정맥 폐쇄증'을 근원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흔히 이 질환은 중풍과 마찬가지로 눈의 정맥이 막혀 피가 흐르지 못해 생기는 일종의 '눈 중풍'으로, 지금까지는 레이저를 사용해 더 이상 시력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예방 차원의 보존적 치료만 가능한 난치병으로 알려졌다.

세브란스병원 안과 이성철 교수는 망막정맥 폐쇄증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방사상시신경절개술'과 '동정맥외막초절개술'이라는 새로운 수술기법으로 치료한 결과 18명의 환자 중 약 70%에서 혈류가 개선되고 부종이 완화되며 시력이 호전됐다고 13일 밝혔다.

'망막정맥 폐쇄증'은 망막의 모세혈관이 막혀 발생하기 때문에 출혈, 부종, 모세혈관 막힘, 신생혈관 등을 일으켜 시력을 크게 떨어뜨린다.

이 교수가 이번에 시술한 방사선신경절개술은 공막고리를 절개해줌으로써 망막중심정맥에 가해지는 압박을 풀어주는 시술법.

또 동정맥외막초절개술은 동정맥교차부의 외막초를 절개함으로써 망막분지정맥의 기계적 폐쇄를 풀어주는 수술방법이다.

이 두가지 시술법은 망막 정맥을 압박하고 있는 부분을 잘라내 정맥으로 피가 원활하게 흐를 수 있도록 해 '망막정맥 폐쇄증'을 근원적으로 치료해 주고 시력도 회복하게끔 하는 치료법이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망막정맥 폐쇄증의 주원인은 고혈압이지만 이 외에도 심한 원시, 혈액의 이상, 정맥염 등의 선행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발병할 수 있다"며 "새로운 수술적 치료법을 통해 망막내의 혈류를 회복시키는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며, 이를 통해 시력 회복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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