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강경으로 위암·직장암 동시절제술 성공
2002.08.23 02:43 댓글쓰기
국내 한 대학병원 연구팀이 복강경을 이용해 위암과 직작암을 동시에 제거하는데 성공, 주목받고 있다.

순천향대병원 외과학교실 허경열·장용석 교수팀은 최근 위암과 직장암이 각각 따로 발생한 동시성원발성 중복암 환자인 양모씨(68세. 남)의 두 개의 다른 암을 복강경을 이용해 작은 피부절개로 동시 절제하는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허 교수팀은 이번 수술 성공사례를 올 추계 복강경학회 및 세계학회에 발표할 예정이다.

복강경을 이용한 근치절제술을 받은 양씨는 건강검진과정에서 직장암과 위암이 동시에 발견됐다.

양씨를 복강경이 아닌 기존의 개복수술로 치료할 경우 위암수술을 위한 윗배 절개와 직장암 수술을 위한 아랫배 절개를 각각 시행해야 하므로 배 전체를 아래위로 종단하는 긴 피부 절개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허 교수팀은 양씨의 복부에 작은 구멍을 내고 복강경을 삽입, 시술해 5㎝의 작은 피부절개를 통해 직장암을 먼저 제거하고 위암을 차례로 제거했다.

허 교수는 "개복수술이 아닌 복강경을 이용한 근치절제술을 시행함으로써 수술 당시 발생된 출혈과 수술 후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정도가 현저히 감소했으며, 음식을 먹기 시작한 시기도 훨씬 빨라졌다"며 "또 적출된 림프절 수도 개복수술과 비교해 차이가 없었으며 합병증도 발생하지 않아 수술 13일만에 퇴원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위와 직장에서 동시에 발견된 원발성 중복암은 한쪽이 진행된 예가 많아 완치 절제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으며, 기술적으로도 복강경적 근치절제술이 상당히 힘들기 때문에 지금까지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발표된 예를 찾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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