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 절제후 '신장·신배' 직접연결 첫 성공
2002.08.11 11:06 댓글쓰기
소변이 방광으로 내려가는 길목인 신우요관연접부가 완전히 막혀 신장(콩팥)기능을 잃게된 환자에게 소장 일부을 절제한 후 신장과 신배를 직접 연결하는 고난위도 시술이 국내 첫 성공했다.

11일 부산대병원에 따르면 비뇨기과 정문기, 서호경 교수팀은 지난달 29일 신우협착증환자 구모씨(34세, 남)에 대해 소장의 일부를 떼어낸 후 신배(만들진 소변이 제일 먼저 흘러모이게 되는 배뇨관)와 신장을 직접 연결하는 '신배회장요관문합술'을 성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환자 구씨는 신우가 거의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신우협착증이 심패 수신증, 신부전 등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수술은 10cm정도의 소장 일부를 절제하고 나머지 장은 원래대로 다시 연결해야 하며, 신배를 끄집어 내야하는 고난도 수술로 세계적으로 드문 시술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시술후 환자는 다량의 출혈과 소변이 새는 등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 신우가 거의 남아있지 않거나 다흔 수술법으로 해결되는 않은 때만 시행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정문기 교수는 "그 동안 방광암 환자에서 소장을 이용한 인공 방광을 지난 90년 국내 최초로 선 보인 후 현재까지 장을 이용한 비뇨기 수술에 지속적인 연구와 수술 실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교수는 이어 "신장암에서 신장을 살리고 암만 도려내는 신장부분절제술 역시 지속적으로 시술해 왔다"며 "신배를 노출시키는 경험 또한 많이 축적되어 있었기에 큰 어려움 없이 성공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수술 예는 학구용 환자로 지정 관리할 방침이며, 금년 가을 비뇨기과학회에 공식 보고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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