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레르기성 기관지천식 자가항원 첫 규명
2002.07.18 02:31 댓글쓰기
국내 한 대학병원 연구진이 세계 처음으로 비알레르기성 기관지천식을 유발하는 자가항원을 규명했다.

아주대의대 알레르기·류마티스내과학교실 남동호<사진> 교수팀은 18일 비알레르기성 기관지천식을 일으키는 자가항원이 'cytokeratin 18' 단백임을 규명, 기관지천식의 진단 및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남동호 교수팀의 연구논문은 지난달 기관지 천식과 관련 국제 전문학술지인 미국 흉곽학회 학술지(American Review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 6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류마티스 질환이나 갑상선염등 많은 수의 만성 염증성 질환들이 자가면역질환이라는 점에 착안, 비알레르기성 기관지 천식의 발병기전 또한 '기관지 점막에 존재하는 기도상피세포에 대한 자가면역반응'에 의한 것이라는 가정 아래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논문에 따르면 비알레르기성 기관지천식 환자의 혈청과 정상인 기도상피세포의 단백질간의 반응을 western blot(웨스턴 블롯, 특수 단백 검출검사)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환자의 혈청내에 존재하는 면역항체들과 반응하는 기관지상피세포 단백이 'cytokeratin 18' 단백임을 확인했다.

Cytokeratin 18 단백에 대한 자가항체는 전체 비알레르기성 기관지천식 환자의 약 43%에서 발견됐고 이는 대조군인 정상인과 알레르기성 기관지천식 환자(10% 이하)에 비해 통계학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남동호 교수는 "이번 연구로 그 동안 왜 발생됐는지 조차 모르고 약물치료에만 의존하고 있는 비알레르기성 기관지 천식환자들을 위한 보다 근본적인 치료방법을 개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관지 천식은 기도의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해 호흡곤란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전세계 인구의 약 5∼10%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으며, 매년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비알레르기성 기관지천식은 알레르기성 천식 보다 증상이 심하고, 현재의 약물치료 방법으로는 잘 조절되지 않는 환자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많은 학자들과 제약사들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 명확한 발병 원인조차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이번 비알레르기성 기관지천식과 관련된 자가항원의 규명이 향후 직접적인 환자치료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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