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간암 발병유전자군 대량 발굴 성공
2002.07.23 01:16 댓글쓰기
한국인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위암 및 간암의 발병과 연관성이 높은 유전자군이 발굴됐다.

과학기술부(장관 채영복)가 21세기 프론티어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사업단장 유향숙)은 최근 DNA 칩 기술을 적용, 한국인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위암 및 간암의 발병과 연관성이 높은 유전자군을 발굴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업단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서 암조직과 정상조직 사이의 유전자 발현량 차이를 측정한 결과, 대부분의 유전자는 발현량의 차이가 적은 반면 수백종의 유전자만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발암유전자는 암조직에서 발현량이 증가하게 되며 암억제 유전자는 발현량이 감소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업단은 이들 유전자들은 암을 진단할 수 있는 표지가 될 수 있으며, 암의 발생,·분화 및 전이 등의 기전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사업에는 원자력병원과 울산의대, 성균관의대등 총 6개 병원의 연구팀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인간유전체연구실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2년 간 DNA 칩을 이용해 위암 및 간암 환자의 시료를 대상으로 분석 작업을 펼쳤으며, 그 결과 암의 진행 단계별, 암 조직 분화도 및 암의 발생 연령과 관계되는 유전자군을 대량으로 발굴하게 된 것이다.

이중 위암의 경우 울산의대 및 성균관의대등 2개 병원 연구팀이 공동으로 위암의 병기 및 분화도 관련 후보유전자 각각 120종과 60여종을 발굴했으며, 암의 발생연령과 관련된 후보유전자들도 60여종 발굴해 냈다.

간암의 경우 원자력병원을 비롯 전북의대, 가톨릭의대등 3개병원 연구팀이 공동으로 B형 간염 바이러스 양성인 간암조직에서 특이적으로 발현이 증가하거나 감소한 유전자 380종, 암조직 분화도와 관련이 높은 유전자 730종을 각각 발굴하는데 성공했다.

연구사업단은 "이번 연구결과들은 DNA 칩 기술과 연관해 암조직 샘플로부터의 데이터 수집, 최신의 영상 데이터 분석 기술, 임상병리학 정보 등 고성능 컴퓨터를 사용한 대량의 데이터를 통계적으로 처리하는 기법에 의해 가능했다"며 "특히 연구결과는 개별 유전자 기능연구로 연결돼 암의 조기진단과 맞춤치료 및 신약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 적용된 DNA 칩 기술은 1만여개의 인간유전자를 심어 놓은 유리 슬라이드에 형광표지가 부착된 유전자들을 반응시킨 후 레이저를 이용, 형광의 강도를 측정해 수치화하는 것으로, 최근 들어 유전체 기능연구의 총아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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