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위암 진행여부 예측인자 발견
2002.07.15 21:17 댓글쓰기
위암의 진행여부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예측인자가 국내 한 대학병원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세브란스병원 외과 노성훈<사진 가운데> 교수팀(노성훈, 형우진)은 위암 환자는 혈관이나 림프관과 같은 맥관에 암세포가 있을 경우 재발률이 약 2배로 높아지고 생존율도 15%이상 낮아지기 때문에 항암치료 같은 보다 적극적인 보조치료를 실시해야한다고 15일 밝혔다.

노성훈 교수팀은 맥관이 암의 전이통로이라는 점에 착안, 암세포의 혈관이나 림프관 침범 정도가 암 진행의 중요 요인일 것이라는 전제 하에 임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광학현미경을 이용해 병리조직검사를 실시하고 맥관의 암세포 존재여부에 따른 환자의 재발률과 생존율을 조사했다.

노 교수팀이 지난 93년부터 96년까지 4년간 위암으로 근치적 위절제술을 시행받은 환자중 림프절 전이가 없는 진행성 위암환자 280명을 대상으로 5년 이상 추적관찰한 결과, 맥관침습 증세를 보였던 환자에서 재발률이 높았으며 5년 생존율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의사가 암의 재발 가능성을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암의 병기. 초기암인 1기부터 말기암인 4기까지로 구분되는 병기는 △암세포의 위벽 침범 정도 △종양 주위 림프절 전이 여부 △다른 장기 전이 여부 등에 따라 암의 재발 가능성을 판단해 왔다.

특히 림프절 전이가 없는 환자는 재발의 위험성이 낮다는 기존 연구결과에 따라 일반적으로 대부분 항암치료를 시행하지 않았으나 이들 환자중 수술 후 1∼2년내 재발해 사망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의학계에서는 치료지침의 보완을 위해 첨단 검사법으로 알려진 분자생물학적 기법이나 면역염색방법을 적용해 왔다.

그러나 주로 암과 관련된 여러 가지 유전자의 변이 여부, 존재여부 및 단백질의 발현 등을 관찰하는 이들 검사법은 실험방법에 따라 정확성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있었고, 비용 부담이나 시간이 오래 소요되는 등의 문제점들이 지적돼 왔다.

노 교수는 "현미경을 이용한 조직검사로 맥관(脈管)의 암세포가 있는지를 확인해 보다 적극적으로 보조적 치료를 행한다면 위암의 진행을 막는 것은 물론 재발률도 크게 줄일 수 있다" 고 설명했다.

노성훈 교수팀의 맥관(脈管)침습 관련 논문은 국제학회에서 인정받아 최근 외과학 분야의 권위지인 미국 외과종양학회지(Annals of Surgical Oncology) 7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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