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과클리닉, 유방암 조기진단 2배나 높아
2002.07.01 12:51 댓글쓰기
방사선과 전문의 주도의 유방암 조기진단 클리닉이 암의 조기발견 가능성을 높일 뿐 아니라, 비효율적인 진료과정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울산의대 박정미 교수는 방사선의학회지 최근호에 '방사선과 주도의 유방암 조기진단 클리닉 초기 경험 보고'라는 논문을 발표하고 "클리닉 운영 결과 원발성 유방암 진단율이 2∼3배 이상 높았고, 초기 환자 발견율도 기존 30%에 비해 2배이상 높은 64.3∼70%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교수는 15개월간 서울아산병원 유방암 조기진단 클리닉을 운영하며 총 671명의 환자를 진료했고, 초음파 검사·확대압박촬영·유방촬영술·초음파유도 세침흡인세포검사 등을 시행했다.

이중 원발성 관상피암이 발견된 환자는 기존 유방촬영술의 1%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초진환자수 대비 2.9%인 16명으로 나타났다. 다른 병원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 5명을 제외해도 2.1%의 수치인 것이다.

특히 박교수는 일반외과에서 0기와 1기 환자 발견율이 30%에 그치는 것에 반해, 클리닉 운영기간동안 원발성 관상피암 환자 14명 중 9명이 0기와 1기로 밝혀지는 등 70%에 이르는 높은 초기 발견률을 기록했다.

박교수는 이외에도 이번 연구의 목적은 △방사선과 전문의 직접 판독으로 정확도·신뢰도 제고 △모든 검사 당일 시행으로 환자 불편 감소 △단순 추적검사 위한 내원환자 흡수 등 이라고 표명했다.

연구결과 방사선과 의사가 요구한 검사에 환자의 96.7%가 응하는 높은 순응률을 기록했는데 박교수는 "당일 검사라는 장점 외에도 직접 검사를 시행·판독하는 방사선과 의사를 대면하고 있다는 신뢰도가 크게 작용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박교수는 이어 "그동안 환자가 임상을 거쳐 검사를 예약할 경우 여러 번 내원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고, 방사선과 검사만으로 추적가능한 양성 질환 환자의 경우 임상의 상담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관련 "검사를 의뢰한 외과 전문의 또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없는 환자를 선별할 수 있는 조기진단 클리닉을 선호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박교수는 "기존 외과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외과적 병변이 아닌 단순 유방검진을 원하는 환자군에 우선 시행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유방암은 증상이 단순하고, 문진이나 신체검사에 비해 방사선 검사의 중요성이 크기 때문에 방사선과 전문의들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유방암 조기진단 클리닉의 유망성과 관련, 이번 연구기간동안 건진센터를 통해 이전된 환자가 90.4%를 차지했으나 타병원에서 의뢰된 경우와 환자 스스로 방문한 경우도 각각 3.1%, 6.5%를 기록한 점을 꼽았다.

박교수는 "방사선과 전문의의 근무의욕이 급속히 저하되고, 그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하지만 방사선과의 업무영역이 더 광범위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래 업무방향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결과의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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