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간세포서 심근세포 배양 세계 첫 성공
2000.11.07 01:27 댓글쓰기
국내 연구진이 인간의 배아간세포(stem cell)로부터 심장근육 세포를 배양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6일 마리아병원 기초의학연구소 박세필 소장에 따르면 "배아간세포가 담겨있는 배양접시안에 특수 성장인자를 주입, 배아간세포를 심근세포로 분화·유도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인간의 배아간세포를 몸의 특정 세포로 분화시킨 사례는 미국과 호주연구팀에 이어 세계 3번째에 해당하며, 심근세포로 분화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아간세포는 몸의 210여개 장기로 자랄 수 있는 만능세포로 난자와 정자가 결합한 뒤 5- 6일 된 배아로부터 얻을 수 있다.

만일 배아간세포를 시험관에서 뇌세포나 심장세포 등으로 성장하게 한다면 치매나 심장병과 같은 난치병을 극복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길이 열린다.

박소장에 따르면 "이것이 심장처럼 뛰는 심근세포란 사실이 서울대와 연세대에서 확인됐다"며 "그러나 심장의 어느 부위 세포인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또 "이를 더 연구하면 심장근육 이상과 관련된 병의 치료법과 치료약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성과에 대해 종교계 및 사회단체에서는 “인간배아를 실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인간성을 짓밟는 행위”라며 “사회적 합의도 없는 상태에서 이 같은 실험을 계속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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