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학계 대표 학술지인 대한의학회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의 Journal Impact Factor(JIF)가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3.0에서 2.3으로 하락했지만 이는 팬데믹 기간 집중됐던 고인용 논문 효과가 해소되는 국제적 흐름 속에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조정이라는 평가다. 

최근 유진홍 대한의학회 간행이사는 의학회 뉴스레터에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클래리베이트(Clarivate)가 발표한 2024년도 Journal Impact Factor(JIF)와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우리나라는 올해 총 317종의 저널이 Web of Science에 등재돼 전 세계 15위에 올랐으며, 이는 전년 대비 13종 증가했다. 미국(5989종), 영국(4707종) 등 전통 강국을 비롯해 네덜란드, 독일에 이어 우리나라도 국제 학술 분야에서 점차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JKMS 올해 지표를 보면, JIF는 하락했지만 총 인용 수는 9343건으로 전년과 유사하며, Immediacy Index(0.7)와 Cited Half-life(7.0년)는 오히려 개선돼 학문적 활용성과 지속성은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분석했다. 

JIF 순위는 332종 중 84위(Q2)로 전년보다 하락했으나 Journal Citation Indicator(JCI) 기준으로는 333종 중 66위(Q1)를 유지했다.

팬데믹 특수 종료와 구조적 요인 등 작용 

유 간행이사는 JKMS의 JIF 하락은 단순 수치적 측면보다는 복합적인 구조적 요인과 평가 환경 변화 영향으로 해석했다. 

가장 큰 이유는 팬데믹 인용 특수의 종료다. 2020~2022년 기간 동안 COVID-19 관련 논문이 집중적으로 인용되면서 많은 저널이 일시적인 JIF 급등을 경험했지만, 효과가 사라지면서 자연스러운 하향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JKMS뿐 아니라 NEJM, Lancet, BMJ, JAMA 등 세계 유수 저널도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현상이다.

JIF 산출 구조상의 영향도 컸다고 진단했다. 2022~2023년 사이 출판된 논문이 기준이 되는 JIF 계산에서 JKMS는 논문 수가 627편에서 662편으로 증가한 반면, 해당 논문 인용 수는 1861건에서 1553건으로 감소해 분자-분모 간 비율이 떨어지면서 수치 하락을 초래했다.

여기에 더해 2023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국내 의료계 갈등과 구조개편 논의도 연구 활동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일부 분야는 투고량 감소와 연구량 위축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인용 구조 지표는 개선…즉시성·지속성 ‘양호’

유 이사는 "지표 전반을 살펴보면, 외형적인 수치 하락과 달리 JKMS 인용 생태계는 견고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총 인용 수는 유지됐고 Immediacy Index는 0.5에서 0.7로 상승, Cited Half-life는 6.6년에서 7.0년으로 증가했다. 이는 JKMS 논문이 출판 직후부터 인용되며, 수년간 반복적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JCI는 0.85로 소폭 하락했지만 분야 내 상위 20%인 Q1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안정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자체 인용률도 8.4%로 양호한 수준이다.

JKMS는  국가 보건의료 학술 생태계 플랫폼 저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올해부터 질병관리청, 심평원, 건보공단 등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행정 데이터 기반 논문을 적극 유치 중이며, 이는 정책성과와 학술성을 동시에 갖춘 콘텐츠로 인용 유도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또 감염병, 만성질환, 항생제 내성 등 특정 주제 중심의 정례 특집호 기획도 강화하고 있다. 학회와의 협력, 다기관 연구 성과를 집약해 실용성과 인용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구조다.

유 간행이사는 “JKMS는 학술지 신뢰성과 공공성, 구조적 지속성을 중요하게 보고 있으며 JIF보다 장기적 기여도를 중시하는 방향성을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