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 산모, 산전·산후 우울증 발병 가능성 2배 높아'
명지병원 김홍배·서울아산 강서영 교수팀, 3300만명 관련성 분석
2020.01.22 10:4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빈혈을 앓고 있는 산모가 산전‧산후 우울증이 생길 위험성이 높다고 나타났다.
 

명지병원은 가정의학과 김홍배 교수 연구팀과 서울아산병원 강서영 교수, 선우성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총 15편의 관찰 역학 연구에서 총 3300만여 명에 달하는 산모들의 자료를 종합 분석, 빈혈과 산모 우울증 관련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빈혈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산모 우울증의 위험성이 53% 높았다. 산모 우울증을 산전 우울증과 산후 우울증으로 분류해 분석했을 때도 빈혈은 각각 36%와 53%의 증가 위험과 관련성을 나타냈다.
 

또한 ▲빈혈의 기준 ▲산모 우울증 진단 기준 ▲연구의 질적 수준별 세부 그룹 분석에서도 빈혈은 일관되게 산모 우울증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지병원 김홍배 교수는 “그동안 개별 관찰 연구 결과에서는 빈혈과 산모 우울증의 연관성이 일관되지 않게 나타났었다”며 “이번 연구는 개별 연구들을 종합한 첫 연구로 빈혈은 산전과 산후 모두에서 산모 우울증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빈혈과 산모 우울증이 어떻게 관련돼 있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며 “다만 빈혈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철분 결핍이 정서적 반응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대사를 방해함으로써 산모 우울증을 가져온다는 가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철분은 감정 반응과 연관 있는 또 다른 신경전달 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과 세로토닌 합성에도 보조 역할을 하기 때문에 빈혈이 산모 우울증과 연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개략적으로 산전 우울증의 전 세계 유병률은 16%, 산후 우울증 유병률은 12%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빈혈 중 어떤 특정 종류에 한해 산모 우울증과 관련이 있는지, 그리고 빈혈에 얼마나 오래 노출되면 발병 위험과 연관이 생기는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동시에 빈혈 상태가 개선됐을 때 산모 우울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지를 향후 연구 주제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올해 1월 SCI급 국제 학술지 ‘정신의학연구저널(Journal of Psychiatric Research)’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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