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색종 발병 관여 단백질의 '안전성 조절기전' 규명
STAT2 분해 조절하는 FBXW7 발견, 피부암 조직서 상관관계 확인
2019.12.18 05:1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노정혜)은 17일 조용연 교수(가톨릭대 약대) 연구팀이 STAT2라는 단백질의 안전성 조절이 피부 흑색종 발병 원인임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햇빛에 노출돼 발생하는 대표적인 암종인 피부 흑색종은 전이에 따른 사망률이 높아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특히 관심이 높은 질병이다.
 

자외선이 유전자 손상과 복구에 영향을 줘 피부 흑색종을 포함한 피부암 발생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밝혀졌지만 발병기전은 완전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조용연 교수팀이 단백질 안전성 조절의 오류가 피부 흑색종 발생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혔다.
 

연구팀은 먼저 STAT2 단백질이 많아질수록 흑색종 세포주의 증식 속도도 빨라지는 것에 주목하고 이를 토대로 STAT2를 분해해 세포내 STAT2 농도를 조절하는 단백질을 찾고자 했다.
 

유전자원 등에 대한 스크리닝 작업을 통해 STAT2의 안전성을 조절하는 단백질(FBXW7)을 도출해 냈다.
 

흑색종 조직과 정상조직에서 각각 STAT2가 많으면 FBXW7이 적고, STAT2가 적으면 오히려 FBXW7이 많은 반대 관계에 있음을 알아낸 데 따른 것이다.
 

세포 내에서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는 단백질은 각각 고유한 수명을 가졌고 역할을 수행한 후 분해된다.
 

FBXW7는 이 과정에서 분해할 단백질을 선별하는 선별기 역할을 하는 단백질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이 단백질과 STAT2의 상호작용이 자외선에 의한 흑색종 발생과정에 관여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실제 약 70여 명의 사람 피부암 조직에서 단백질 FBXW7의 감소와 STAT2 단백질의 현격한 증가를 확인했고, 나아가 STAT2 단백질 증감에 따라 흑색종 암세포의 증식과 억제가 자외선 노출량에 의해 조절된다는 점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성과를 토대로 단백질의 안전성을 조절하는 단백질 60여종에 대한 표적 단백질을 규명하는 연구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기초연구실지원 사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등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의 성과는 미국립과학원회보‘피엔에이에스’(PNAS)에 12월 17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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