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ylori 표준삼제요법 효과 안좋아, 새 치료법 절실'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 '치료하면 제균율 낮아지는거 확인'
2019.08.27 12:0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치료를 위한 표준삼제요법의 제균율 저하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새로운 1차 제균 치료법의 개발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회장 김재규)는 전국적 데이터베이스 온라인 레지스트리 자료를 이용해 이 같은 연구를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우리나라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제균 치료 현황에 대한 전국적인 데이터베이스 온라인 레지스트리 구축 사업’은 학회 주관으로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수행됐다.


이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치료의 현황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치료 요법들의 성적들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든 사업이다. 전국 19개 의료기관의 자료가 등록됐다.


연구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1차 제균치료로서 표준삼제요법의 제균 성공률을 확인했다. 이를 전국 각 지역별 항생제 사용밀도와 연계 치료 효과 및 1차 치료로서의 적합성을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목적으로 계획됐다.


이 기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중 ‘Clarithromycin’과 ‘Amoxicillin’ 성분명으로 청구된 환자 자료를 이용, 각 지역별 항생제 사용밀도를 분석, 이를 등록된 피험자의 제균 성적과 비교했다.


대상은 서울, 경기도(인천 포함), 강원도, 충청남북도(대전 포함), 전라남북도(광주 포함), 경상남북도(부산, 대구 포함), 제주도의 7개 지역 20세 이상 환자였다.


등록된 피험자 총 9318명 중 분석 가능한 피험자는 6740명이었다. 이중 4836명이 제균치료에 성공해 전체 1차 제균율은 71.8%였다.


1차 제균율은 지역에 따라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 충청남북도가 61.3%로 가장 낮았고, 경상남북도가 76.3%로 가장 높았다.


등록 기간 동안 제균요법을 구성하는 항생제의 사용밀도는 증가했고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제균율은 점차 감소했다. 항생제 사용밀도 증가와 제균율 저하 사이의 유의한 상관관계는 확인할 수 없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현재의 1차 제균요법으로 사용되는 표준 삼제요법의 성적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므로 새로운 1차 제균 치료법 개발이 절실함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Helicobacter’ 8월 1일자로 전자 게재됐다.


김재규 회장(중앙대병원)은 “심평원 청구자료를 이용해 항생제 사용과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제균율의 변화 상관성을 밝히고자 시도한 최초의 대규모 연구”라며 “후속 연구의 초석으로서 가치가 높다”고 의미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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