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불명 급성 어지럼증 '발현 기전' 첫 규명
분당서울대병원 김지수 교수팀, 최고 권위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게재
2019.09.05 10:3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어지럼증센터 김지수 교수팀이 급성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새로운 질환 규명에 성공했다.
 
김지수 교수팀은 원인 미상의 어지럼증 발병 기전을 찾아내고자 급성 신경학적 이상을 보였으나 MRI에서는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은 환자 369명을 대상으로 항강글리오사이드 항체(anti-GQ1b 항체)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113명이 해당 항체에 양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항체를 가진 113명 중 10%에 해당하는 11명은 다른 증상 없이 주로 급성 어지럼증으로 발현해 외안근 마비, 근력 저하, 감각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밀러피셔 증후군, 길랑바레 증후군 같은 질환과 구별되는 새로운 질환임을 알 수 있었다.
 
강글리오사이드란 포유류의 신경세포막에 분포하고 있는 인지질로, 사이토카인과 호르몬 수용체 역할을 하며 세포 간 상호작용 및 분화, 성장 조절에 관여한다.
 
일부 환자의 경우 감염 이후 자가면역기전에 의해 강글리오사이드에 대한 항체가 발생하고, 항체가 신경손상을 유발해서 근력약화, 감각이상, 복시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에 연구팀이 새로 규명한 사실은 항강글리오사이드 항체의 일종인 anti-GQ1b 항체가 체성신경계를 공격할 뿐 아니라 일부는 전정신경과 소뇌와 뇌간만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새로운 질환은 눈떨림을 정밀하게 관찰하는 비디오안진검사와 항체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고, 환자들에게서는 자발안진, 두부충동검사 이상, 두진후안진 등이 발견된다.
 
대개는 2~3주간 경과를 관찰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 스테로이드 주사나 면역글로뷸린 주사를 통해 치료할 수 있다.
 
김지수 교수는 일부 원인 불명의 급성 어지럼증의 발병기전을 규명함으로써 새로운 질환을 찾아 낼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임상신경학 분야의 최고 권위 학술지인 신경학(Neurology, IF: 8.689)’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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